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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SeaBlue in Pa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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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츠쿠바 서킷 주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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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이크샵 주최가 아니라 브릿지스톤(타이어 회사 말입니다)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주행회에 다녀왔습니다. 브릿지스톤 주행회는 바이크샵 주행회에 비해 참가비가 절반 정도로 싸지만...평일에만 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이번 달은 좀 한가하기에 휴가를 써서 다녀왔네요.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깨달은 점이 많은 주행회였습니다. 라이딩 폼도 좀 더 교정해야겠고, 브레이킹도 더 신경써서 해야겠고. 바이크 탄지 햇수로는 6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서투른 점이 많네요 ^.^;;;

중간에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잠깐 내리고 그친지라 대부분 드라이 컨디션으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대차게 쏟아졌네요;;; 주행회 도중 쏟아지지 않은 건 행운이지만, 기왕이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버텨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다음 주행회는 7월에 다시 한 번 츠쿠바 서킷...인데,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애매하네요. 다음 달 일이 얼마나 바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인지라...
어쨌건, 올 여름은 주행회건 투어링이건 이것저것 많이 달려볼 생각입니다. 많이 타고 많이 즐겨야지요 ^.^

2014년 7월 츠쿠바 서킷 주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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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 주행회 사진 올리는 걸 깜빡하고 있었네요;; 매년 여름이면 개최되는 츠쿠바 서킷 주행회입니다(이번에는 6월달에도 다녀왔지만).

6월 주행회에서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았던지라, 이번에는 한 달 내내 연습하고 준비한 다음 주행회에 임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달릴 수 있었네요. 물론 아직 문제점은 산적해 있지만서도;;;

이번 주행회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 번 주행회는 9월에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있으니 많이 생각해보고 많이 달려본 후 9월달에 다시 시험해 봐야겠네요. 덤으로 최고속도 경신도 노려봐야...

그나저나 새로 산 헬멧 색이 라이딩 슈츠랑 색이 너무 안 맞네요;;; 붉은 색과 녹색 조합은 이렇게나 안 맞는 거였나;;; 그렇다고 라이딩 슈츠까지 녹색으로 새로 맞출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이대로 달리는 수 밖에요. 달리는 내용이 중요하지 무슨 색으로 달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니;;;

자, 그럼 다음에는 9월에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벌써 다음 달이네?;;;

292km/h!!! - 2014년 9월 후지스피드웨이 주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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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번호도 229;;;)
개인 최고속도 기록 경신했습니다!!! 292km/h!!!!!!

1000cc SS를 타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예정이기에(아마도;;;) 기록경신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정말 작정하고 도전했더니 저 숫자가 나왔네요. 후지스피드웨이는 메인 스트레이트가 워낙 긴지라 커스텀 좀 하신 분들은 300km/h의 벽을 돌파하지만 제가 낼 수 있는 한계는 여기까지인 듯. 바이크도 바이크지만 제가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대략 흥분 반 공포 반 상태로 돌진한;;; 그래도 기록 경신하고 좌아아악 브레이크 걸 때의 쾌감은 온 못이 쩌릿쩌릿할 정도였네요. 헬멧 안에서 진짜 소리지르며 좋아했음 ^.^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내 보았으니, 이제는 코너를 빠르게 도는 거에만 집중하며 달려 봐야겠습니다. 최고속도야 빠른 바이크 타고 직선에서 디립다 당기면 그냥 나오는 거지만, 코너를 빠르게 달리려면 오직 연습만이 있을 뿐이지요.

이번에는 주행 사진이 없습니다 T.T 대신 같이 달린 분 여자친구에게 부탁해서 레이싱 걸 놀이하며 사진 찍은;;; 왼쪽에서 우산 들고 있는게 접니다 ^.^ㆀ

제 6회 소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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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다 소란 오셨네~만백성 맞아라~♪

(포스팅은 날짜를 넘겼는데, 생일상은 제대로 11월 22일에 차려줬음;;;)
소란 아씨께서 올해도 무탈하게 잘 자라 만 6세를 맞이하셨습니다. 얼마전 이사를 한지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 해 걱정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건강하게 어리광부리고 있네요. 앞으로도 계속계속계에~속 건강하기를.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나에게 와 줘서 너무나 고맙고, 앞으로도 아리카랑 같이 셋이서 오래도록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네. 해피 버스데이 투 소란~

괴도 세인트 테일(천사소녀 네티) 블루레이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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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테고리에 글 쓰는 거 오래간만이네요;;;)
네. 나왔으면 매우 좋겠지만 나올리는 없겠지~하고 막연히 생각하기만 하던 괴도 세인트 테일 블루레이 박스가 덜컥 나와버렸습니다. 이건 사야해! 하지만 가격이 좀...(정가 53000엔. 아마존 세일가 39000엔) 하며 머리가 망설이고 있는 사이 제 손이 멋대로 움직여서 질러버렸네요. 나이스 마이 핸드!(...)

박스 패키지는 원작자가 새로 그린 세인트 테일의 모습입니다. ...원작자 그림이 원래 이랬는지 세월이 흐르며 변했는지, 귀여운 메이미 양의 눈깔괴물 레벨이 상당히 높네요. 저런 얼굴이 한밤중에 '정의의 도둑이다!'하며 눈앞에 튀어나오면 심장 멎을듯.

내용물은 블루레이 및 설정자료집이 들어있습니다. 이거야 뭐 평범한 구성. 1번 디스크와 2번 디스크에는 우리의 히로인 메이미 양과 안면인식장애 소년 아스카 쥬니어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아아 반가운 얼굴들. 이 블로그에서 잔뜩 포스팅한지라(지금은 거의 다 비공개처리했지만;;) 질리도록 봐온 얼굴들이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반갑습니다. 이런게 추억 보정이라는 거겠지요.

세인트 테일의 예고장...은 아니고 타겟과 의뢰인이 적혀진 카드. 의뢰인 이름 적어놓은 카드가 경찰 손에 들어가면 큰일 아닌가? 하긴 이 도시 경찰은 워낙 무능해서 카드 뺐길 일은 없겠다만.
어쨌건, 제 통잔잔고만은 확실히 털렸습니다. 차원을 넘어서 물건을 훔치다니 과연 세인트 테일!!!;;

그럼 HD리마스터 된 화질을 즐기며 느긋하게 추억에 잠겨봐야겠네요.


룰루 팡! 룰루 피!! 룰루~얍!!!

아리카 대인, 그 7번째 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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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리카~

생일 축하 합니다~~~~~



아리카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 벌써 일곱 살을 맞이했습니다!!!!!
이젠 빼도박도 못할 '나이든 고양이'가 되었지만(고양이 사료 종류도 6살 전과 6살 후로 나뉘더군요) 여전히 뱃살을 출렁이며 어리광만 부리는 우리의 아리카 대인.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리카 어리광은 제가 평생토록 오~래오래 받아줄테니까!
그러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탈 없이 자라주기를! 생일 축하한다 아리카!!!

2015년 3월 소데가우라 포레스트레이스웨이 주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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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담당한 업체의 사정으로 사진이 3개월만에 올라왔습니다;;;)

매 해 3월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소데가우라 포레스트레이스웨이(길다...) 주행회. 츠쿠바 같은 테크니컬 코스는 아니고, 그렇다고 후지 스피드웨이처럼 자기 바이크의 최고속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대형 코스도 아닌 어중간함이 이 서킷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 있는데요;; 그런 어중간한 코스에 세컨드 바이크인 닌자250을 들고 가 봤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년에도 닌자250으로 갔었지만 그 때는 비가 드립다 쏟아져서 그냥 물 속을 달린 수준이었고...올해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제대로 달렸네요


달려본 결과는...실패;;; 서킷에서는 맨날 1000cc만 주구장창 몰고 다닌지라, 250cc 타고 공략하려니 적응이 안 되네요;; 고갯길에서는 충분히 연습했는데, 역시 고갯길과 서킷은 달랐습니다;;; 엔진 출력이 모자르니 언제나 고회전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못 해 코너 탈출시에 빌빌빌빌...특히 최종 코너에서 메인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구간은 진짜 불쌍할 정도로 느리게 달렸습니다. 1000cc 때는 그냥 똥파워로 밀어붙였는데, 파워 없는 머신을 타 보니 제 테크닉이 얼마나 모자른지 통감하게 됐네요.


그나마 망가졌던 폼은 고쳐서, 상반신을 코너 반대 방향으로 빼는 버릇은 없어졌습니다. 한 번 망가진 폼 고치기가 쉽지를 않았네요. ...그래도 여전히 속도는 안 나지만;;; 이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레코드라인 공략이랑 브레이킹부터 다시 바로잡아 봐야죠.

다음 주행회는 7월 츠쿠바 서킷! 열심히 연습해서 더 재미있게 달릴 수 있기를!!!
...벌써 다음 달이네요;;;

Trick or 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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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내놓지 않으면 사고칠테다!"

...아니, 사고는 늘 시도때도 없이 치고 계시면서들;;;



뉴 머신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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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카와사키 바이크만 두 대 소지하게 되었군요;;;)

네, 말 그대로 새로운 머신을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타던 GSX-R1000을 팔고, 그 대신 카와사키의 Z1000 2016년 모델을 구입했네요.

R1000도 무척 좋은 바이크였고 지난 5년동안 잘 타고 다녔지만, 슬슬 새로운 것을 맛보고(?) 싶어져서 이번에는 이른바 스트리트 파이터 타입의 바이크를 골랐습니다. 사실 Z1000 신형 모델은 모터쇼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그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 갖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2014년 모델은 망설이다가(R1000을 탄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바꾸기도 아까웠구요) 넘어가고 2015년 모델은 ABS 타입의 색깔이 너무 끔찍하게 나와서 포기하고(이때 2014년 ABS 타입의 중고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없더군요;; 애초에 풀린 물량도 적고, 사고 나서 1년 만에 중고로 내놓은 사람은 더 적고;;) 그렇게 사실상 2년을 기다리다 구입하게 된 것이 이번 2016년도 모델(정확히는 색상만 바뀌었지만)입니다!!!

R1000에 비해 파워는 50마력 가량 떨어졌는데 무게는 오히려 20kg가량 늘어나기야 했습니다만 그건 리터급 SS인 R1000이 너무 괴물같은거고;;; Z1000도 충분히 괴물같은 성능입니다(137마력 221kg). 그에 더해 R1000에는 없었던(필요없었던;;;) 장거리 투어링 기능을 갖추었...다고 할지, 장거리를 달려도 온 몸이 박살날 것 같이 아프지는 않은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라 타기에 편하네요. 시트 높이가 25mm 높아진게 좀 힘들긴 하지만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고.

차량을 받은 그날 바로 오쿠타마 쪽에 가서 고갯길을 달려줬는데, 정말 즐겁더군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실제로 빠르게 달리는건 R1000이지만, '빠르게 달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Z1000

여러모로 재미있는 바이크에요 ^.^


신형 Z1000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이 성난 것 같기도 뚱한 것 같기도 한 '우웅?'하는 얼굴표정. 덤으로 올해 모델은 색깔도 예쁘게 나와줬네요.

제 7회 소란 아씨 탄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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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란 소란이가 어느 새 7살이 되었습니다!
소란이가 처음으로 왔을 때가 정말 며칠 전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벌써 7년이나 함께 했네요.
7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소란이가 어리광이랑 애교 덩어리라는 사실은 변하지가 않았...아니, 어리광은 훨씬 더 심해졌나;;;
탈 없이 잘 커줘서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소란이랑 아리카랑 저랑 셋이서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기를!
해피 버스데이 소란~

바쿠온!! OAD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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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온!! OAD에 나온 장면들을 (라이더 입장에서)간단히 해설해 보는 글입니다. 캐릭터 및 각자가 타고 있는 바이크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 그때 할 예정입니다.

시작! 부릉부릉부릉~

하네 일행의 바이크 번호판에 써져있는 지역명은 丘乃下('언덕 아래'로 읽을 수 있음)인데요, 이건 하네 일행이 다니는 학교인 丘乃上(언덕 위...)와 대칭되는 이름입니다. 학교는 언덕 위에 있고 동네는 언덕 아래에 있는건가...;;;


다들 투어링 중인데 라이무 선배 홀로 남아 교장실에서 도장을 퐁퐁 찍어대는 장면은, 원작 7권에 나온 큐슈 투어링 초반부에도 나옵니다. 이번 OAD는 완전 오리지날 에피소드인데, 이렇게 군데군데 기존 에피소드에서 따온 장면이 눈에 뜨이네요.


일행이 달리고 있는 이 좁아터진 2차선 도로는 무엇인고 하니...일본의 고속도로입니다.
진짜에요. 어지간하면 3차선 가능하면 4차선까지 뻥뻥 뚤려있는 한국의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일본의 고속도로는 좁아터진 2차선이 계속됩니다(중간중간 살짝 넓어지는 구간도 없지는 않지만). 뭔노무 고속도로가 그렇게 좁냐구요? ...일반도로는 대부분 1차선인걸요 T.T 일본에 와서 달려보시면 우선은 길이 좁다는 사실에 기겁하고, 그 다음으로 제한속도가 낮다는 것에 기겁하고(대략 한국보다 20km/h 낮음), 그리고 그리고...여러가지에 기겁하게 되지요.


앞을 가로막는 트럭. 대부분의 트럭은 제한속도 맞춰 천천히 달리는지라(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일본은 제한속도가 무~척 낮습니다) 앞에 있으면 추월하게 되지요. 답답한 것도 답답한 거지만, 앞이 전혀 안보이게 되는지라 위험합니다. 간혹, 하야카와가 당한 것처럼 일부러 바이크의 앞을 막아버리는 트럭 운전수들도 있습니다. 원래 라이더들이랑 트럭 운전수는 사이가 안좋아요...


바이크 최대의 적인 비. 자동차와는 달리 얄짤없이 맞을 수 밖에 없을 뿐더러, 길이 미끄러워지면 바퀴가 두 개뿐인 바이크는 더 위험합니다. 아무리 하늘이 화창하다 해도, 투어링 시에 바이크용 레인코트는 필수이지요. 그 밖에 방수 글러브, 신발에 씌우는 커버 등도 상비해 놓는게 상책. 바이크로 달린다는건 그런 겁니다...


츠기노(次野)라...가상의 휴게소네요. 하네 일행이 실제로 어떤 코스를 달렸는지 알고 싶었는데.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SA(서비스 에리어)와 PA(파킹 에리어)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크기로 구분됩니다만, 일반적으로 SA는 주유소가 있고 PA에는 주유소가 없는 걸로 구분하시면 됩니다(물론 예외는 있음). 여기 나온 츠기노는 주유소 마크가 있으니 SA네요.


바이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유는 비를 맞았기 때문. 바이크에 묻은 물기가 엔진열에 증발해 발생하는 수증기이지요. 달릴때는 수증기도 바로 날아가니 티가 안 나는데, 저렇게 멈추고 나면 사우나 레벨로 무럭무럭 올라옵니다.
요런 리얼하기도 하고, 라이더들이 보면 '맞아, 저렇게 되지'하며 공감하게 되는 묘사가 참 맘에 드네요.


캔커피에 딸려나오는 바이크 피규어. 온사가 보고는 (자기 바이크인)"세로우도 있다"고 기뻐하다가 바로 "둘 반(ニーハン)이잖아"하고 볼멘소리를 내는데, 온사가 타고 있는 바이크는 세로우 225W. 야마하 바이크인 세로우의 구형모델이지요. 세로우는 신형으로 모델체인지를 하며 250cc로 엔진 배기량을 올렸고, 온사가 발견한 피규어는 바로 그 250cc 모델입니다. 그래서 내가 타는 모델(225)이 아니라 둘 반(250)이라고 실망한 거지요.


이렇게 캔 음료(주로 커피)에 바이크나 자동차 모형을 붙여주는 캠페인은 꽤 자주 합니다. 저도 몇 개 모으고 있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까임(...)의 대상이 되는 GS650G는, GSX계열 카타나에서 카울을 없앤 모델입니다. 이쪽도 일단은 '카타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니 카타나는 카타나 맞는데...사람들의 이미지에 남아있는 '카타나'는 역시 그 독특한 카울이 달린 GSX 계열을 말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GS650G는 카타나인데 카타나로 인정해 주지는 않는 비운의 모델...덤으로 생산도 2년만에 종료되었습니다;;


"3형이라도 괜찮아!!!"
린이 외친 3형이라는 건 S3 모델입니다. 리트랙터블 헤드라이트(영상에서 보다시피 평상시에는 접혀있던 헤드라이트가 사용시에만 윙 하고 올라오는 그거)를 채용한 혁신적인 모델...입니다만, 카타나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디자이너 한스 무트의 손을 떠나 스즈키 사내에서 디자인한 물건인지라 카타나 팬들에게는 카타나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린...S3는 인정하면서 GS650G는 인정 못 하는거냐......


편의점 점장이 '나도 스즈키 탄다'며 나온 건 스즈키의 스쿠터 '쵸이노리'. 문자 그대로 플라스틱 쪼가리에 바퀴달고 엔진 달아놔서, 동네 슈퍼마켓 갈 때 타라고 내놓은 물건이지요. 덤으로 그 동네 슈퍼마켓이 언덕 위에 있으면 매우 힘들어지는 절륜한 파워를 자랑합니다(...).
이런걸 타고 있으면서 '나도 스즈키를 탄다!'며 자부심을 가지는 것에서, 스즈키 애호가들이 얼마나 변태적인 멘탈의 소유자인지를 강조하는 장면이지요. ...진짜임, 농담 아님. 바쿠온은 그런 만화임;;;


어찌어찌 손에 넣은 카타나 모형. 훗훗훗. 사실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 캔커피에 딸려 나오는 카타나 모형!!! 은색이 아니라 검은색인게 좀 아쉽지만요 T.T


슬쩍 나온 온사네 집, 니코이치 모터스. YSP 간판이 떼어진 것도 잘 재현해 놨네요;;;


온사의 아버지가 하고 있는 건 패미컴으로 나온 닌텐도의 바이크 게임 '익사이트 바이크'입니다. 원작에서 히지리가 말한 '밟으면 바이크 엔진이 식는 패널' 운운하는게 이 게임에서 나오는 거지요.


산산히 흩어진 이름이여...!
참고로 이 애니는 혼다, 야마하, 스즈키, 카와사키, 두카티 등 각종 회사의 협찬을 얻어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형이라고는 하지만 SUZUKI라고 떡하니 쓰인 바이크가 산산조각나는 애니를 협찬하는 스즈키는 대인배...


라이무 선배가 하고 있는 이 짓(바이크에 엎드려 타기)는 일명 '마하 타기'입니다. 로켓 타기라고도 하지요. 옛날 옛적, 공기저항을 줄여보겠답시고 저 자세로 탄 채 최고속도를 노린 이들에게서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그냥 바보짓;;;


고속도로 출구. 하네와 온사의 바이크에는 하이패스(일본에서는 ETC라고 합니다)가 안 달려있는 것 같네요. 반면 깔끔하게 하이패스 통과하는 린의 카타나...


고속도로를 나온 일행을 맞이한 것은, 와인딩 좋아하는 이라면 군침을 흘릴 법한(게다가 만화에 나오는 와인딩 답게 그 길을 달리는 자동차도 전혀 보이지 않는!) 고갯길. 그리고 당연히 여기에, 하야카와가 반응합니다.


사이드카를 타고 펼치는 묘기를 더 보고 싶으신 분은 '오 나의 여신님'에서 케이이치와 베르단디가 하는 걸 봐 주세요;; 16권인가? 에 나오고 그 후로도 자주 나옴.


배터리가 다 됐다고 멈춰버린 린. 으음...제가 알기로는 제네레이터에 문제가 없는 한 배터리가 나가건 말건 주행에는 지장이 없을텐데? 옛날 바이크는 다르려나요?


온사의 '시스터 후드' 운운은 원작 7권에도 나오는 대사입니다. 라이무 선배의 도장 찍기도 그렇고, 7권 소재가 은근히 많이 쓰였네요.


펑크난 세로우. 세로우의 타이어는 튜브 타입인지라 튜브레스와는 다르게 펑크가 난 순간 바로 끝이지요. 자전거 타이어 튜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네가 탄 바이크의 연료가 다 떨어진 연출은 좀 오버. 보시다시피 CB400SF에는 연료계가 달려있는지라(자동차에는 연료계 있는게 당연하지만, 바이크는 연료계 달린게 드물지요;;) 연료가 부족하면 바로 알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눈을 감고 달리지 않은 이상은요. 그리고 자기 바이크의 주행거리를 파악해 두는 건 라이더의 기본 중의 기본. 아무리 하네가 초심자라 해도, 태어나서 처음 하는 투어링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하야카와의 명대사 '두카티는 고장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개박살나는 두카티;;;;
'작은 부품이 떨어지는 일은 있어도' 운운하는건, 원작에서 두카티가 고장나다 못해 폭발을 일으켰을때 '깜빡이 부품이 떨어진 겁니다 허허허'라며 넘어갔던 에피소드의 셀프 페러디.

일행의 위기를 느끼고 달려온 라이무 선배의 리어시트에는 타이어, 가솔린, 배터리가 실려 있습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타이어를 리어시트에 싣고 달리는건 좀 무리가...;;


짜잔! 라이무 선배가 하는 피스 싸인을 잘 보시면 엄지손가락을 포함해 세 손가락으로 하고 있지요. 이것은 카와사키의 K를 의미하는 포즈로써, 카와사키 라이더들 미팅시에 이 포즈로 사진을 찍고는 합니다. ...참고로 저는 카와사키 라이더지만 안합니다;;


바이크와는 관계 없지만 온천 이름이 눈에 띄어서 캡쳐. 戸亜留온천. とある 온천 되겠습니다. '어느 온천'이라는 뜻. '어느 마술의 금서목록'할 때 '어느'가 바로 'とある'이지요.


원작 만화 온천씬에서는 하야카와가 벌거벗은 여고생들과 아예 함께 들어갔는데(...) 역시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애니에서 하야카와는 그나마 떨어져 있네요. 불쌍해진 하야카와...;;; 아니 근데 진짜 만화에서 다들 홀딱 벗고 있는데 하야카와도 같이 있는 걸 보고 '사실 하야카와의 성별은 여자? 저렇게 생겼지만 할머니였나?'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어요;;;


마지막을 장식하는건 린 궁딩짝의 스즈키 마크. 소한테 찍는 낙인마냥 이 마크가 어쩌다 새겨졌는지 알고 싶으신 분은 원작을...혹은 4월부터 시작하는 애니를 봐 주세요!


이상입니다.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할 거리가 많지는 않았네요. 그냥 이런 애니가 있고 이런 걸 알면 조금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으로 간단히 적어 보았습니다. 4월부터 TV애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캐릭터들에 얽힌 이야기나 일행이 타고 다니는 바이크에 관한 이야기, 여기저기 들어가 있는 패러디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보도록 합지요.

그러면 여러분, 바쿠온과 함께 즐거운 라이딩을!!!!

어느 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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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수는 90만을 돌파하고, 블로그 개설은 4000일을 넘겼네요.
반쯤, 아니 80%쯤...아니 98%쯤 폐쇄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수 많은 추억들이 남은 곳이니까요.

앞으로 더 쌓아갈 수 있기를.

바쿠온!! - 제 1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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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까지는 아니고) 여고생 바이크 만화 바쿠온!!
나름 연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아니 시작하기 전부터 주목해오고 또 애정이 쌓인 작품이 애니화 되니 감개무량하기 짝이 없네요. 이전에는 애니화 된 후에야 알게 되거나, 워낙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아는 작품이 애니화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던지라 이렇게 '완전 무명시절부터 응원한' 작품의 애니화는 저에게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각설하고, 바쿠온!!은 원작부터가 온갖 패러디로 점철이 되었을 뿐더러(딱 보면 아시겠지만 제목도 '케이온'의 패러디입니다. 작가가 지은 건 아니고, 편집자 쪽에서 연재하고 싶으면 이 제목으로 하라고 정해버렸다네요;;;) 나름 바이크 만화이니만큼 바이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놓치게 되는 잔재미도 듬뿍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짧은 지식으로나마 이 작품에 나오는 이런저런 요소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 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설명이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길.

자, 우선 등장인물 소개부터. 맨 처음부터 등장해 마치 주인공처럼 보이는─원작 연재시에는 없던 장면인데 단행본화 되며 추가되는 바람에 졸지에 등장순위 1등을 차지해버린─이 캐릭터의 이름은 아마노 온사.
'온사'는 일본어로 '소리굽쇠'를 뜻합니다. 야마하의 심볼에 그려져 있는 소리굽쇠(잘 아시다시피, 야마하는 악기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에서 딴 이름이지요. 이름 그대로 야마하 바이크를 탑니다.
온사가 타는 바이크는 세로우225W. 야마하의 롱셀러 모델(30년이 넘었습니다...) 세로우 구형의 제 3세대 모델...이라고 해도 뭔소린지 와닿지 않을테니, 어쨌건 그냥 구형 오프로드 바이크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작하자마자 제작진의 치명적인 미스. 온사가 바이크에 탈 때 오른쪽에서, 즉 '사이드 스탠드 반대쪽'에서 타고 있지요. 바이크를 타신 분이라면 이게 진짜 말도 안되는 장면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온사가 무지막지한 롱다리이고 세로우가 엄청 낮은 바이크라면 모를까, 오히려 반대로 온사의 키는 155cm이고 세로우는 시트 높기로 악명(?)높은 오프로드 모델인걸요.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은 왼쪽에서 걸터타는 것도 고생 좀 해야하는데 높아져 있는 오른쪽에서 가볍게 척? 바이크의 바 자도 모르는 이가 그렸다고 까여도 할 말이 없습니다.
원작자도 트위터로 이 장면 까대더라구요;;;

높~다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주인공들의 학교 이름은 오카노우에 여자고등학교. 오카노우에는 일본어로 '언덕 위'라는 뜻 되시겠습니다;;;

드디어 등장한 주인공, 사쿠라 하네.
'하네'는 일본어로 '날개'를 뜻합니다. 혼다 바이크가 브랜드 키워드로 사용하고 있는 'WING'과 'DREAM' 중 'WING'에서 따왔지요. 'DREAM'은 아래에 등장할 하네의 여동생 '유메'의 이름에 사용됩니다.

로드레이서 등장. 이 작품, 은근히 자전거를 까대는 장면이 많습니다. 작가는 나름 개그라고 넣고 있기는한데 센스가 워낙 독특한지라 남들 눈에는 전력으로 까대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는 슬픔이;;; 그래서 유명한 '쿠소무시 페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요. 이 사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부아아앙!!! 기어가 뉴트럴로 되어있는걸 모르고 한껏 액셀을 당겨버린 온사......이긴 한데, 소리가 너무 조용해요!!!;;;
옆에서 가만히 서있던, 지금까지 바이크에는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었던 하네가 정신이 번쩍 들어 처음으로 '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는 소리인데...애니에서는 너무나도 맥빠진 소리가 나네요. 하네가 왜 바이크를 타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한 심리묘사 대신 이 소리 한 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바쿠온의 도입부인데 말이지요...쩝......

기어 뉴트럴로 놓고 액셀 당겨버리는 건 의외로 자주 일어나는 사고(?)이죠. 바이크라는 물건이 기어가 좀 잘 안 들어갈 때가 있는지라...분명 1단 넣었다 생각하고 출발!하려는데 뉴트럴로 되어있어서 성대한 후까시만 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엄청난 하이텐션으로 언덕길을 파바바박 올라가는 하네. 얘 그냥 자전거 탔으면 대성했을 것 같기도......

중얼중얼 자전거 타는 이들을 까대는 온사. 그나마 원작보다는 살짝 생략되었습니다;;;
온사의 번호판은 2-51(니고이치). 온사네 아버지가 경영하는 바이크샵인 '니코이치 모터즈'를 의미하는 번호이지요.

갑자기 하네의 생일을 묻는 온사. 물론, 언제 만 16세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은 만 16세 이상부터 보통이륜(400cc 이하) 면허를 취득할 수 있지요. 당연히 이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부 생일이 빠른 편입니다. '생일이 12월이라 1학년이 끝날 때까지 바이크를 탈 수가 없어!'라는 전개로 갈 수는 없으니까요;;;

계속 '바이크'라 칭하는 온사와는 대조적으로 '오토바이'라는 단어만을 사용하는 하네. 이건 진짜 이래요ㅋㅋㅋ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바이크 타는 이들은 '바이크'라 부르고 오토바이 타는 이들은 '오토바이'라 부르죠. 저도 늘 오토바이라고만 부르다가 바이크를 타게 된 후로 자연스럽게 바이크라 부르게 되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지라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하네와 온사가 들어간 바이크 부의 유일한 부원이자 부장, 라이무 선배.
이름은 카와사키의 이미지 컬러인 '카와사키 라임(일본어로 라이무)그린'에서 따왔습니다. 성은 아직 안 나왔는데...그건 나중에 생깁니다;;
보시다시피 톱기어에 등장하는 더 스티그 마냥 언제나 심프슨 헬멧을 뒤집어쓴 캐릭터이지요. 말 대신 글을 써 대화하는 캐릭터인지라 성우도 배정되지 않았습니다 T.T
바이크는 카와사키의 닌자 ZX-12R. 이른바 '메가스포츠'라는 장르를 개척한, 3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머신입니다.

'바이크를 타는 이유는?'
이 만화의 핵심주제이자, 초반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비오면 쫄딱 맞아야 하고 짐도 거의 실을 수 없고 승차감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고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몸으로 받아야 하고 조금만 실수하면 넘어지고 사고나면 위험하고...그런걸 도대체 왜 타?

라이무 선배의 바이크 번호판은 심플하게 819(하이이치쿠). '바이크'를 의미합니다.

뒤에 사람 태운 상태로 신나게 질주하는 라이무 선배. 자기가 모는 거라면 모를까, 뒤에 탄 상태에서는 조금만 바이크를 기울여도 '허걱 이거뭐야 뭐 이리 기울어져 사람살려'라는 기분이 됩니다;;

이 만화의 하이라이트. (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바이크를 왜 타는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직접 타 봐.

직접 타 보세요. 그럼 알게 됩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더, 바이크를 타고 느끼는 바람은 가슴 속 깊이 파고듭니다.

지나가던 자전거를 날려버리는 라이무 선배. 원작에서는 이 순간 309km/h를 찍었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그런 걸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여고생이 탈 수 있는건 바이크까지니까!'
앞서 말했듯이 일본은 만 16세 이상일 경우 보통이륜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면허 및 대형이륜 면허는 만 18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지요. 생일이 빠르면 고3때 딸 수도 있지만...일본의 운전면허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소모되는지라, 고등학생 시절에는 좀 힘듭니다;;;

하네의 동생, 유메. 위에서 말했듯이 혼다 'DREAM'에서 따 온 이름이지요. 유메는 한국어로 '꿈'.
나사 여러개 빠진 언니에 성실하고 똘똘한 여동생. 케이온의 모 자매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했습니다;;;

온사가 보통면허 어쩌구라고 말을 하는데, 일본의 이륜면허는 50cc이하, 125cc이하, 400cc이하, 그 이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400cc이하가 바로 보통면허이고, 라이무 선배가 타는 1200cc 바이크를 타려면 대형이륜면허가 필요하지요.

온사의 시련. 리터바이크 일으키기. 사실 ZX-12R정도 되면 딱 중간 정도의 무게입니다. 가벼운 건 온사의 세로우225W처럼 100kg 좀 넘는 것도 있지만 무거운 건 300kg을 가볍게 넘어가는지라...

원작에서는 여기서 '바이크가 넘어지면 얌전히 남들한테 도와달라고 해. 그게 비결이야'라는 멋진 말(...)을 남깁니다.

바이크 일으키기! 한국 이륜면허 시험장(시험 엄청 간단하다고 하던데...)에서도 이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왔다 바이타(太)! 이름은 물론 케이온에 등장하는 유이의 기타인 기타(太)의 패러디;;;
교습소에서 등장하는 바이크는 혼다 CF400SF 교습소 사양. 일명 CB400SF-K입니다. CF400SF이 워낙에 완성도 높고 타기 쉽고 바이크의 기본을 충실히 갖추고 있고 그야말로 바이크의 원점부터 익힐 수 있고 하여간 좋은 말을 다 갖다붙여도 되는 바이크인지라, 일본의 보통이륜 교습차는 극히 일부의 옛날 모델이 남아있는걸 제외하고 99% CF400SF이지요.
단, CB400SF-K는 교습소 사양인 만큼 당연히 엔진파워가 대폭 하향되어 있습니다. 교습소에서는 기껏해야 40km/h 정도 밖에 안 내니 풀파워는 당연히 필요가 없는거죠. 그래서 바이타도 원작에서는 거세당한(...) 컨셉이었는데, 수위를 생각해서인지 애니에서는 그냥 평범한 누님 기믹이네요. 아쉽... 그래도 성우가 이노우에 키쿠코 여사님이시니 괜찮습니다!

슬쩍 등장한 미노와 히지리. 성인 미노와(三ノ輪)는 바퀴 셋 달린 트라이크...가 아니라 사이드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화려하게 등장한 이 작품 최대의 인기캐릭터 스즈노키 린!!!!!!!!!!!!!!!!!!!!!!!!!!!!!!!!!!!!!!!!!!!!
이름의 스즈노키는 '스즈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만, 뒷부분의 '키린'은 일본어로 '기린'(목 긴 동물 말입니다)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왠 기린이냐 하면, 스즈키 카타나를 탄 주인공이 나오는 유명한 바이크 만화 '기린'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가슴의 S는 슈퍼맨...일리는 없고 스즈키의 S. 실제로 교습소에 저렇게 라이딩 슈츠 입고 왔다간...무슨 취급받을지 짐작도 안갑니다;;; 게다가 핑크...
린이 내 바이크는 세계에서 제일 멋져!!!라고 하는데...뭐, 과장은 아닙니다. 카타나는 그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몰고왔고, 유명한 바이크 만화 주인공들 바이크는 죄다 카타나일 지경이었죠(바리바리 전설, 기린). 지금도 팬들이 많은지라 중고 매물 인기가 많고, 재발매되었으면 하는 바이크 앙케이트에서는 언제나 1순위 확정.
그런 멋진 바이크...입니다만 린의 뻘짓과 이 작품 특유의 스즈키 바보만들기 덕분에 요즘은 좀 개그 취급;;;

떡하니 붙은 '바이크왕'이라는 간판은 애니 협찬사 중 하나입니다;;;; 좀 더 자연스럽게 해 줄 수는 없었나;;;

'맨날 고장나있어서 탈 일이 없으니 기름값이 안 든다'는 두카티 까대기. 애니 협찬사 중에 두카티도 있던데...저렇게 까대도 되는건가;;;;;;;

'하지만 혼다는 제외!' 바쿠온에서 스즈키가 바보취급, 두카티는 맨날 박살나는 고물 취급이라면, 혼다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튼튼하게 잘 만든' 이미지입니다. 나중엔 혼다 바이크를 오함마로 수십 차례 후려갈긴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시동 걸리는 장면도 나오지요.

그러나 스즈키는 까야 제맛(...;;;). 원래 스즈키가 좀 변태적이랄지...좋게 말하면 극단적인 컨셉을 가진 바이크를 많이 내놓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가면 하야부사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최강의 머신이 나오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망하지요;;; 이 GS1200SS는 둘 중 어느쪽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스즈키 까대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원작에 있는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애니 협찬에 스즈키 이름이 당당히 올라가 있는데 괜찮은건가?
이번에 까는 대상은 다른 의미로 시대를 초월한 GSX400X 임펄스. 카타나를 디자인한 영감님이 쏟아지는 절찬에 완전히 기고만장해져 '이건 어떠냐!'하고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입니다. 결과야 물론...카타나로 쌓아올린 명성을 한 순간에 말아먹었지요;;; 아직도 '웃기게 생긴 바이크'를 얘기할때 1순위로 거론되는 물건입니다;;;

화려한 마무리와 함께 오늘의 스즈키 까대기 타임은 종료. 이거 애니로 보니 진짜 아슬아슬하네요;;; 라이더들이야 스즈키가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세계의 바이크업계를 완전히 틀어쥐고 있는 일본 4대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전혀 모르는 이가 보고 스즈키 바이크는 진짜 바보같은가 보다라고 받아들일 여지가...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음 화에 바로 협찬 끊기는거 아냐?;;;

이 모든건 모쟈(온사의 별명. 한국어로 하면...북실이?;;;)가 나쁜 겁니다. 모쟈를 탓합시다.

...근데 스즈키 바이크가 좀 변태적인 건 사실이죠. 우등생 혼다, 디자인의 야마하, 사나이의 가와사키, 변태 스즈키...;;;

이상입니다. 좀 두서없이 적은지라 설명이 부족해진 부분이 많네요. 뭐, 애니는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니 앞으로도 한 화 한 화 해설하며 설명을 덧붙여 가도록 하겠습니다. 모 경음부 애니처럼 이 애니를 보고 캐릭터들이 타는 바이크를 구입했다!는 분이 나오지는 않겠지만(하네가 타는 CB400SF 말고는 모두 생산종료된 모델들이고 말이지요;;;), 바이크라는 탈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늘어났으면...하는 바램이 있네요.
바이크를 왜 타냐구요?


'직접 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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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온!! - 제 2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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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캣치는 스즈키의 GSX-S1000. R1000의 네이키드 버전(정확히는 스트리트 파이터 타입)이지요. 라이벌은 카와사키의 Z1000(제 바이크입니당)라 할 수 있는데...실물은 엄청 뚱뚱하게 생겨서 별로 호감이 안 가더라구요;;;

어쨌건, 바쿠온!! 2화에 대해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보겠습니다.
바이크 교습장의 풍경. 일본은 한국의 이륜면허와는 다르게 엄청 빡빡한 커리큘럼 하에서 면허를 따기 때문에(브레이크 조작이니 코너링이니 하는 필수 과정이 정해져 있고, 매 시간마다 그에 관련된 내용을 배웁니다. 그리고 인스트럭터로부터 OK 도장을 받지 못하면 그 과정은 통과될때까지 재수강. 즉, 예를 들어 브레이크 조작을 통과 못하면 다음 시간도 브레이크, 또 통과못하면 그 다음 시간도 브레이크...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면허는 근처도 못 가고 수강만 받는 수가 있어요. 게다가 추가로 수강하게 되면 시간마다 돈을 따로 지불해야 함!) 제대로 된 코스에서 바이크 교습을 받습니다.
바이크 면허를 따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험장에 가서 다짜고짜 시험을 보는 것. 통칭 일발(一発)이라고 하는데, 진짜 아무런 대책 없이 디립다 시험을 봐야하는 것이기에(코스도 비공개라서, 시험 당일 코스 가르쳐주면 외워야 합니다;;) 합격률이 엄청나게 낮지요. 또 하나는 교습소에 등록하는 것. 위에 쓴대로 정해진 과정을 하나하나 통과하면 마지막에 시험을 봐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계속 교습받은 코스에서 하는거니 난이도는 일발 시험보다 훨씬 낮지요. 다만 무지막지한 돈과 시간이 필요할 뿐...
각설하고, 애니에 나온 교습소 코스를 보면...으으음...S자나 교차로, 슬라롬, 외나무다리 같은 건 보이는데 급정거나 언덕길 정차 같은 필수 코스가 안 보이네요. 적당히 그렸구만;;;

교습용 코스 중 하나인 외나무다리(一本橋). 물론 진짜 나무다리를 건너는건 아니고, 보시다시피 좁은 철판 위를 떨어지지 않고 천천히(제한시간 '이상' 걸려야 합니다) 통과하는 코스입니다. 이게 진짜 골아픈게 다른 코스는 시험 도중 실수를 해도 감점당할 뿐이지만, 외나무다리는 중간에 떨어지면 곧장 '탈락'입니다. 바로 시험 중지에요;;; 다만 떨어지지만 않으면, 즉 제한시간보다 빠르게 통과하는건 감점만으로 끝나는지라 떨어질 것 같으면 그냥 디립다 액셀 당겨서 쌩 가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드디어 나온 오프닝! 자세히 보면 제목도 비슷한 모 경음악부 애니랑 색깔 배치가 똑같...;;; 패러디입니다 패러디.

오프닝 내용은, 하네 일행이 투어링을 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맵을 펼쳐 목적지를 선정! 왼쪽 페이지에는 하코네, 오른쪽 페이지에는 비너스 라인이 나와있네요......이런 맵이 어디있어;;;(전혀 다른 동네입니다. 하코네는 시즈오카 현, 비너스 라인은 나가노 현)
어쨌건, 하코네를 목적지로 정하는 하네 일행.

도착!(빠르다) 화면에 나오는 장소는 하코네에 있는 쥿코쿠 고개(十国峠) 레스트하우스 입니다. 턴 파이크를 달리건 이즈 스카이라인을 달리건 간에 어지간하면 들르게 되는 휴게소이지요. ...저 동네에 제대로 된 휴게소는 이곳 밖에 없기도 하고;;;
이번 달은 투어링 일정이 꽉꽉 채워져 있으니, 다음 달에 성지순례(?) 삼아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마지막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마무리. 어느 장소인지까지는 알 수가 없네요. 근데...도대체 어떤 투어링을 했길래 해가 지도록 후지산에 있는겨! 집이 토쿄에 있다 하면, 후지산에서 집까지는 아무리 빨리 와도 두 시간 이상...한밤중에 투어링에서 돌아오는거냐?;;;

오프닝에 대한 딴지는 제껴두고 본편 시작. 스즈노키 린의 어릴적 모습입니다. 로리 린입니다.

으음...애니에서는 그냥 '기린은 어지간하면 잘 안 운다. 너도 기린처럼 참을성이 강한 아이가 되렴'하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갔네요. 원래는 주인공이 카타나를 타고 다니는 바이크 만화 '기린'에 나오는 대사인 '기린은 울지 않아'에서 따온 겁니다.
물론 갑자기 '기린은 울지 않아'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나 알아듣지 일반 시청자는 갑자기 뭔 소리여? 할게 뻔한지라 어물쩍 넘어간게 이해야 가지만...이 애니가 가진 '코어한 팬(바이크에 대해 잘 아는) 보다는 바이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라는 컨셉이 드러나는 장면인지라 개인적으로는 맘에 안 듭니다. 상업적으로 보면, 그리고 단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그게 옳을 수도 있지만 작품성 및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과연 옳은 선택일지 의심스럽거든요.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도 팍팍 먹힐 만큼 작화랑 연출이 좋은 것도 아니고;;;

에효...그래도 린이 귀여우니 넘어갑시다.

대형면허 일발시험 또 떨어졌다, 교습소에서 따는건 가짜다 운운은 위에 적어놓은 일본의 면허제도 설명을 참조해 주시길;;; 참고로, 보통이륜(400cc이하)가 아닌 대형이륜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발시험으로 밖에 취득할 수 없었습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딸 수 있는 교습소와는 달리 순전히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일발시험. 그 일발시험을 뚫고 대형이륜면허를 취득한 이들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요. 그런데 제도가 바뀌면서 돈과 시간만 있으면 교습소를 다녀 손쉽게(어디까지나 '비교적' 손쉽게;;;) 대형이륜 면허를 딸 수 있게 되었으니 기존 합격자들은 베알이 꼴릴만도 하지요. 그래서 아직도 '대형이륜은 무조건 일발! 교습소 따위 안쳐준다!'고 허세를 부리는 바보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린의 아버지도 그런 사람인 것이지요;;;

카타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작문을 보내 경쟁을 뚫고 합격되어야만 살 수 있는 전설의 요시무라 카타나 1135R! 아하하. 만화에서나 나오는 장난같지요. 작문을 써 보내야 살 수 있는 바이크라니. 아하하하하.
...진짭니다. 진짜로 저랬어요. 요시무라 카타나 1135R. 만화에서 멋대로 갖다붙인 게 아니에요. 때때로 현실은 만화를 능가합니다;;;

린이 타는 바이크의 번호판은 0-81. '옵빠이'입니다. 옵빠이가 무슨 뜻인지는...에......모르시면 그냥 넘어가시는게 좋습니다;;; 굳이 알려고 하실 필요 없어요. 진짜로요;;;

카타나 카타나 카타나~♪ 원래는 사카나(물고기)의 노래에서 가사를 고쳐버린 것인데, 애니에서는 음정까지 완전히 고쳐버렸네요. 저작권 때문인가;;;

스즈키 지우개에 카타나 필통! 저런게 진짜로 있으면 무조건 살텐데 말이지요;;;

린의 운전면허. 한 번 따면 10년 동안 갱신을 안 해도 되는 한국의 운전면허와는 달리, 보시다시피 일본의 운전면허는 3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합니다. 강산이 변할 동안 갱신을 안 해도 되는 한국은 너무 길지만, 3년마다 칼같이 갱신해야 하는 일본은 또 너무 짧아요. 막 갱신한 것 같은데 좀 있으면 또 갱신하라는 엽서가 날아오니 원...
아. 당연한 거지만, 실제 면허증 사진을 저렇게 찍으면 안됩니다. 일본에서도 저건 안 되요;;;

라이딩 슈츠를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다니는 린. 그게 보통 무거운게 아닌데?;;; 아니 뭐, 린이 입고 다니는건 라이딩 슈츠라기 보다는 사실상 몸에 착 달라붙는 전신 보디슈츠에 가까우니(...) 무게도 가벼울지도 모르지만요;;;

이 작품 최대의 명대사. '그야말로...스즈키'.
지금까지 스즈키를 까대 온 모든 말들이, 그냥 이 한 마디면 응축됩니다. 스즈키는 왜 까이는가? 그야말로 스즈키스럽기 때문이지!
물론 농담입니다만 ^.^ 저도 작년까지 스즈키의 R1000을 타고 다녔는데, 잡지 부록으로 받은 저 스티커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지요...

사정없이 까이는 400 카타나. 만화에서도 사정없이 까이지만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아직도 심심찮게 돌아다니고, 중고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1100 카타나와는 달리 그 아래의 750, 400, 250 카타나는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1100이 아니면 진정한 카타나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지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카타나가 처음으로 빨아들이는 피는 네놈의 피다! 아시다시피, 바이크 이름 카타나(刀)가 칼을 뜻하는 것을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본인은 한없이 진지하지만;;;

기린은 울지 않아!
원작에서는 이 장면에서 '네 바이크 멋지다는 그 한 마디에, 모든 라이더들은 행복해진다'는 명대사가 나오지요. 애니에서도 넣어줬으면 했는데...

죠그와 배틀을 벌였다고 자랑하는 린. 본인의 대사에서도 나오듯, 죠그는 50cc 스쿠터입니다. 아무리 린이 탄 카타나가 400cc짜리라지만 배틀이 될 리가 없는;; 물론 100% 린의 망상이지요.

정식으로 등장한 히지리. 원작에서도 좀 뜬금없이 등장해 불량이 어쩌구 떠들더니 갑작스레 일행에 합류한 감이 있는데, 애니는 더하네요;;;

손가락 씨름을 하는 린과 온사. 원작에서는 진짜 스모를 했었는데 어째서인지 애니에서는 손가락을 합니다. 뭐 이것도 귀여우니 상관 없지만.

히지리가 타는 것은 두카티 750SS 이모라 레플리카...를 사이드카로 개조한 것. 원작에서는 MV 아구스타였는데, 애니는 두카티에서 협찬을 받는지라 두카티 바이크로 바꾸어 버렸네요. 히지리 자체가 캐릭터 잡힌 후반에는 두카티 담당이 되므로, 적절한 변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MV 아구스타는 지금 도산(...)처리중이라 협찬이고 뭐고 받기에도 애매하고.
덤으로 750SS(원작에서는 아구스타)를 사이드카로 개조해 버린 사실에 온사가 기겁을 하는데, 대충 '페라리를 캠핑카로 개조해 버린 것'쯤을 상상하면 되지 않을까...싶네요. 한마디로 돈지랄;;;

히지리의 집사 하야카와. 이름 하야카와(早川)는 바이크 만화 '750 라이더'의 주인공 이름 하야카와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하야카와 집사 본인도 750cc에 집착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하지요.

바닷속으로 풍덩. 사이드카에 탄 채 물에 빠지는 모습은, 히지리와 하야카와의 전매특허(라기에는 그렇게 자주 나온 건 아니지만;;)가 됩니다. 그러고보니 히지리가 면허를 따 사이드카를 그만둔 뒤로는 물에 빠지는 장면을 못봤네요. 아쉽...;;;

원작보다 맘에 들게 연출된 몇 안되는 장면. 석양을 등지고 날아오르는 아가씨와 집사.

불량이야~ 나 엄청 불량스러워~
히지리라는 캐릭터는 너무 억지로 불량 운운하는 캐릭터를 잡으려 하는지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임스 딘 나오는 영화보고 그렇게 됐다는데, 그 과정도 묘사된 적 없을 뿐더러 부잣집 따님 여고생이 갑자기 제임스 딘 운운하면 그저 뜬금없어 보일 뿐.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 인기도 히지리는 하위권이지요;;;

바이타의 거세 운운 나오네요;;; 1화 해설에서 설명했듯, 교습소용 CB400SF는 성능면에서 여러가지로 거세(...)되어 있습니다. 괜히 풀파워 사양으로 했다가 교습생이 사고라도 내면 안되니 어쩔 수 없지요.

'사쿠라 하네 씨, A 코스로!'
규정상 교습소에서 치르는 면허시험은 똑같은 코스로만 하는게 아니라 A B C 세 개의 코스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랜덤으로 지정해 달리게 합니다. 하나의 코스만 달리게 하면 운전을 익히는게 아니라 그 코스를 외워서 달리는 꼴이 되어버릴 수가 있으니 취하는 조치이지요.
...어디까지나 '규정상'이지만요;;;
실제로는 'A B C 세 개의 코스가 있는데, 시험은 A 코스만 보니까 잘 연습해둬라'라는 식으로 말해줍니다. 물론 시험 당일은 마치 랜덤으로 고른 것처럼 '당신은 A코스를 달려보도록'하고 말하지만요. 애니에서 그걸 잘 살려줬네요.



안전을 위해, 바이크는 사이드 스탠드를 내린 채로는 시동을 건 상태로 기어를 넣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물론 옛~날 바이크는 그렇지도 않지만요). 그 상태로 기어를 넣어버리면 그대로 시동이 팍 꺼져버리지요. 초보적인 실수입니다만, 면허시험때는 워낙 긴장들을 하다보니 자주 저지르고는 합니다. 제가 시험 볼 때도 앞사람이 이 실수를 저지르고는 '시동이 갑자기 꺼졌는데? 이 바이크 고장난거 아님?'하는 눈으로 시험관을 쳐다봤었지요;;;

코스 아웃...을 해도 감점은 없습니다. 한 바퀴 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온 후 다시 돌면 되지요. 사실 운전보다도 코스를 외워서(은근히 길고 복잡합니다;;;) 그대로 달린다는 것 자체가 힘든지라 그 정도는 봐줘요.

그렇게 하네는 2화만에 면허를 따고...역할을 끝마친 바이타는 도나도나 팔려갑니다. 바이타(バイ太)라는게 사실은 売女(바이타. 창녀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따온 거였다는 사실을 남긴채. ...그럼 모 경음부 애니에 나오는 기-타는?;;;;;;
바이타는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데, 거기까지는 애니화 되지 않겠지요 T.T

이상입니다. 간결하게 설명하려 했는데 괜히 주절주절 길어졌네요(특히 면허 관련;;;). 다음 화 부터는 드디어 본격적인 투어링으로 돌입하니 설명할 거리도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아마도.

그러면 여러분, 바쿠온과 함께 즐거운 라이딩을!!!!

바쿠온!! - 제 3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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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캣치는 야마하의 YZF-R25. 통칭 R25라 불리는 이 바이크는, 카와사키가 닌자250으로 개척(혹은 부활)해놓은 250cc 스포츠바이크 시장에 숟가락 얻는 식으로 등장한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숟가락이 보통 숟가락이 아닌지라, 발매되자마자 압도적인 차로 라이벌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로 뛰어올랐지요. 단순히 250cc급에서 1위일 뿐만 아니라, 애초에 단위수가 다른 스쿠터를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 종합 순위에서 일본의 연간 바이크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열심히 일궈놓은 밭을 빼았긴(일단 덕분에 250cc 시장에 더욱 불이 붙었으니 100% 빼았기기만 할 수는 없지만요) 카와사키의 닌자 250이랑, 안그래도 밀렸는데 완전히 존재감을 잃어버린 혼다의 CBR250은 그저 멍하니 바라 볼 뿐...;;
제가 가진 바이크 중에 닌자 250도 있습니다만...으음...닌자 250을 샀을 때에 이 R25도 나왔었다면 솔직히 어느 쪽을 골랐을지 엄청 망설였을것 같네요. 확실한 건 CBR250은 안 샀을 것이라는 것.

뭔가 혼다를 까대는 흐름이 된 것 같은데, CBR250도 좋은 바이크입니다(시승해 봤는데, 단기통 답게 저회전 토크가 좋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에 아예 언급도 안 되고 있는 스즈키의 GSR250보다는 낫습니......

어흠어흠, 바쿠온 3화를 간단히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면허증을 취득한 하네. 여기서 알 수 있는 정보가 두 가지 있는데요, 우선 첫 번째는 하네의 생일입니다. 한국...은 어땠는지 까먹었는데, 일본의 면허증 유효기간 날짜는 면허를 취득한 날짜와는 상관 없이 무조건 '생일로부터 한 달 후'입니다. 면허증에 나온 유효기간은 6월 3일까지이지요? 그렇다면 하네의 생일은 그로부터 한 달 전인 5월 3일이 됩니다. ...주인공의 생일은 이미 1화에 나온 정보이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두 번째. 면허증 번호를 잘 보시면 마지막 숫자가 0으로 끝나는데요, 이건 그 면허증을 갱신한 횟수를 나타냅니다. 하네는 갓 딴 면허증이라서 당연히 한 번도 갱신한 적도 없으니 '0'이 된 것이지요. 자, 그러면...잠깐 이걸 봐 주실까요.

네. 2화에 등장한 린의 면허증입니다. 이걸 잘 보시면...마지막 숫자가 '5'로 끝나지요. 갓 딴 면허인데 벌써 다섯 번이나 갱신한 우리의 스즈노키 린;;;;;;
물론 애니 제작측에서 딱히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적당한 숫자를 넣은 것일 뿐이지만요. 이걸로 태클을 많이 먹었는지, 이번 화에 나온 하네의 면허증은 제대로 '0'을 넣어놨네요.

그리고 오프닝을 보다가 재미있네 하고 생각한 장면. 다들 일렬로 늘어선 장면에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온사의 세로우225W만 힘차게 킥을 밟아 시동하는 걸 제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바이크는 다들 셀스타터이니 엄지손가락 하나로 시동이 걸리지요;;; ...어라? 두카티 750SS도? 750SS도 킥스타터로 알고 있는데 딱히 다리가 움직이지 않네요. 으음...내가 잘못알고 있는건가.

오프닝에서 발견한 장면 그 두 번째. 마지막에 다들 포즈를 잡는데, 린 혼자서 손으로 스즈키의 S마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역시 전설의 스즈킨(菌) 보균자... 근데 S마크 보이려면 린은 그냥 엉덩이를 까면 됩니......;;;

본편이 시작되고, 어떤 바이크를 살지 고르는 하네. 사실 바이크는 구입해서 타는 것 자체보다 구입하기 전에 이런저런 바이크를 보면서 뭘 살까 군침을 흘리는 시기가 가장 즐겁습니...아니 이게 아니라;;;
400cc 이하 보통이륜 페이지인지, 250cc바이크와 400cc 바이크만 보이네요. 스즈키의 GSR250과 그라디우스400(제가 탔던 바이크입니다. 정말 좋은 바이크!), 카와사키의 Z250, 야마하의 MT-25 등이 보입니다. 위 그림에는 안 나왔지만 린이 카타나 얘기를 할때 카타나250도 페이지 오른쪽에 보입니다만, 다른 바이크는 죄다 현재 시점에서도 판매하는 최신형 모델인데 카타나250만 혼자 달랑 수 십년 전 모델이면서 실려있을 리가 없지요;;; 어디까지나 린이 '이건 어때?'하는 컷을 연출하기 위한 장면입니다.

하네가 보고 있는 잡지는 일본의 바이크 포털사이트이자 출판사인 '바이크 브로스'의 로고가 찍힌 잡지입니다. 왜 굳이 '바이크 브로스의 로고가 찍힌 잡지'라 표현했냐 하면, 바이크 브로스는 어디까지나 사이트 및 출판사 이름이지 잡지 이름이 아니거든요. 즉, 바이크 브로스라는 이름의 잡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협찬 회사라서 저렇게 이름이 떡하니 나왔습니다만, 덕분에 하네는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잡지를 보는게 되어버렸네요;;;

'자기와 같은 모델, 하지만 배기량은 작은' 바이크를 추천하는 린. 바이크에 우열은 없습니다만(타는 사람 맘에 들면 그게 좋은 바이크이지요) 확실히 '내가 타는거랑 같은 모델의 배기량 작은 버전'을 보면 뭔가 우열감이 느껴지는건 사실이지요;;; 특히나 카타나는 인기 좀 있다고 온갖 배기량으로 다 나온 모델인지라...

온사의 CB400SF 예찬(?)론. 바이크 업계에서는'우등생'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혼다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또 가장 우등생스러운 모델은 꼽는다면? 아마 그 어떤 이견도 없이 만장일치로 CB400SF가 선택될겁니다.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지만 모자라는 점은 정말 털끝만치도 없는, 모든게 완벽한 나머지 평범하기 짝이 없는 바이크. 지난 화에서도 말했지만, 괜히 일본의 보통이륜면허 교습차로 쓰이는게 아닙니다.
다만 역시 그 너무나도 평범한 느낌 때문에, 다들 '좋은 바이크'라 인정을 하면서도 '좋아하는 바이크'라 말하는 이는 적은 편이네요. 온사는 '한 번 CB400SF를 탄 사람은 평생 CB400SF만 탄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CB400SF 타던 이들은 죄다 다른 바이크로 갈아탔고 말이지요;;; 애초에 CB400SF가 전통있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평생 운운할 정도로 오래된 모델은 아닙니다;;

온사네 아버지가 경영하는 바이크샵, 니코이치 모터스.
니코이치는 일본어로 니코(二個 : 두 개 ) 이치(一 : 하나), 즉 두 개를 합쳐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걸 뜻하는 단어입니다. 문제는 이게 1+1=2가 아니라는 것. 잘 보세요, 두 개를 합쳐 '하나'입니다. 즉 1+1=1. 좀 부족한 두 개를 합쳐서 온전한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이지요. 알기 쉽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오른쪽이 완전히 박살난 차랑 왼쪽이 완전히 박살난 차 두 대가 있다고 칩시다. 이 두 대에서 멀쩡한 부분만 모아 잘~땜질하면? 짜잔, 차 한 대가 탄생합니다. 물론 멀쩡한 부품 긁어모아 만들었다고, 그 결과물이 멀쩡하리란 법은.....없지요. 온사네 아버지 바이크샵은 애초에 이름에서부터 '위험한 가게'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간판의 니코이치 모터스라는 글자 위에(어째서인지 간판 전부를 안 보여주네요. 뭔가 이유가 있어 못보여주는 것 같기는 한데...) 하얗게 YSP라는 흔적이 보이는데요, 이 YSP는 야마하 스포츠 플라자─즉 야마하의 인증을 받은 전문 딜러라는 의미입니다. 왕년에는 개나소나 다 이 YSP를 달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야마하가 어느날 갑자기 YSP의 인증 기준을 엄격하게 바꾸면서 어지간한 바이크샵은 죄다 간판에서 YSP 글자를 떼어내야만 했었지요. 니코이치 모터스도 마찬가지로, 하는 짓이 하는 짓이다보니(...) 야마하 인증에서 짤린겁니다.

16년 된 중고인데 3000km 밖에 안 된 카타나. 물론 이런게 존재할 리가 없으니 완벽한 개그씬입니다. 3000km면 중고바이크 시장에서 '주행거리 이 정도 밖에 안 됨!'하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레벨입니다. 물론 가끔가다 주행거리가 아예 100km 미만인 물건들도 중고로 나오기는 합니다만(주로 시승용으로 쓰인 바이크들) 10000km 이하면 일단 바이크 중고시장에서도 주행거리 '적은' 걸로 쳐줘요.
개그씬으로 쓰인 주행거리 말고, 바이크나 차량 쪽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오른쪽의 타코미터를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듯. 레드존이 무려 15500rpm에서 시작됩니다. 자동차라면 꿈도 못꿀 회전수이고, 바이크에서도 저 정도까지 고회전으로 올라가는건 흔치 않지요. 카타나250이라고 꼭 구린 모델인건 아니에요. 좋은 바이크가 나왔던, 좋은 시절의 모델입니다.

온사의 동생. 이름은 '야마'와 '하'입니다. ......무성의의 극치;;;;;

드디어 등장한 온사의 아버지. 지금이야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졌지만, 젊은 시절에는 나름 핸섬한 외모와 북실북실한 머리숱의 소유자이셨지요. 원작에 나온 '바이크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자전거를 타며 몸짱 근육과 전혀 빠지지 않은 머리를 자랑하십니다. 머리가 빠진건 바이크 헬멧이 원인이었나...

물에 빠졌던 차, 주행거리 조작, 1기통 사망.
다른 건 둘째치고 1기통 죽어버린건 어떻게 겉만 보고 알아낸건지. 대단한 라이무 선배...!

물에 빠졌던 차라서 미역과 게(...)가 나온다는 카타나. 음...어쩌면 이거 '기린'의 오마쥬일지도 모르겠네요. 1부 주인공이 카타나를 타고 배틀을 벌이다가 다리 밑으로 떨어저 바다속으로 처박히거든요;;; 그 카타나라면 미역이랑 게가 나올수도 있지요;;;

하네가 선택한 핑크빛 CB400SF. 수상쩍은 바이크들만 즐비한 이 가게에서 하네의 바이크는 괜찮은가 걱정되지만, 바이크에 대한 모든 걸 꿰뚫어보는 라이무 선배가 '귀여웡~'이라고만 했으니 문제 없겠지요 뭐.

참고로 이 핑크빛 CB400SF는...물론 판매된 적 없습니다. 혹시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구입 후 도색하는 수 밖에요;;;

배기음만 듣고 '이 소리는?'하고 어떤 바이크인지 알아내는 린. 아무리 자기 아버지 바이크라 해도 대단하네요;;; 저는 아직도 배기음으로 구분할 수 있는 건 호넷250 뿐입니다;;; 타 본 적조차 없는 모델이지만, 그 모터음을 연상시키는 배기음이 워낙 독특해서 구분이 가더라구요;;

린 아버지의 바이크가 멈춰있는 동안 브레이크 등이 계속 켜져있고 머플러가 계속 둥둥둥 떨리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이런 작은 리얼함을 발견할 때마다 기쁘네요.

도장 거꾸로 찍기! 하네가 배낀...아니아니;; 패러디한 캐릭터인 케이온의 유이도 똑같은 짓을 했었던가요.

하네의 바이크 구입 계약서. 하네가 사는 동네 이름이 오카노우에 시였군요(물론 가상의 도시).
구입한 CB400SF 주행거리는 18418km네요. 평범하게 달렸다고 친다면 대략 2,3년 달린 바이크. 나쁜 편은 아니네요.

하네의 말에 감동한 온사가 '아빠는 건들지 마! 하네의 바이크는 내가 정비한다!'고 하는데

이거 불법입니다

오일교환 같은 간단한 거라면 모를까, 차체를 제대로 분해하는 정비는 정비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이가 할 경우 법에 저촉됩니다(단, 자기 바이크를 자기가 건드리는 거라면 상관없음). 왜냐구요? 간단합니다. 자격증도 없는 이가 정비한 차 타고 가다가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나요.
이제는 자동차가 생필품의 영역에까지 도달한지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만 자동차는 엄연히 첨단 기술로 무장한, 조금만 실수해도 자기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의 생명도 가볍게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탈것입니다. 아무나 그냥 막 뜯어서 만져도 되는 물건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바이크도 마찬가지이지요.
당연히 고등학교 1학년인 온사가 정비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는지라 온사가 정비한 바이크를 판매할 경우 빼도박도 못하는 불법...인데, 애니에서는 빠져나갈 구실로 옆에 라이무 선배를 붙여놨네요. 라이무 선배라면 경력을 보나 나이를 보나(...) 정비자격증은 가지고 있을테니 '자격증 가진 사람이 같이 봐주면서 했다'고 우길 셈인가 봅니다. 하긴 공중파 TV 방송에 불법 정비하는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지요.

드디어 드러난 니코이치 모터스의 위용. 막가는 묘사와는 다르게 은근히 큰 가게란 말이죠. 2층은 온사네 가족이 생활하는 집으로 쓰고 있겠지만.

온사가 하네에게 선물한 쇼에이 헬멧. 바이크 헬멧 중에서 가장 유명한 메이커라면 역시 누가 뭐래도 쇼에이와 아라이입니다. 다른 메이커들과는 문자 그대로 격이 다르지요. 사실은 저도 쇼에이 헬멧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XR-1100이라고... 아라이보다는 쇼에이가 저한테 맞더라구요.
아, 위에 나온 헬멧의 핑크빛 모델은 물론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고 싶으신 분은 칠하세요;;;

바이크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를 면허를 따게 하고 바이크를 사게 하고...온사의 표현대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지요(바이크 싫어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아니 왜 멀쩡한 사람을 그 위험한 바이크 타게 만드냐'고 궁시렁거릴 일이겠지만).
저도 시도해 봤는데...두 명은 면허 따는데까지는 갔지만 바이크를 사지는 않고 있고, 한 명은 요즘 한창 영업중(?)입니다. 바이크 동료를 만드는거, 쉽지가 않네요.

하네의 번호판 넘버는 78-30.
나야미 제로. 일본어로 '고민 제로'라는 뜻입니다.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천하태평하게 살아가는 하네의 성격을 나타네는 번호판이지요.

헬멧을 쓰는 순간 달라지는 풍경, 달라지는 시간.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처음 바이크를 타서 헬멧을 뒤집어 썼을 때는 '난생 처음 타보는 바이크를 가지고 수 십 km를 달려 집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저 무섭기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탈 때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충분한 연습을 한 후에 타도록 합시다...;;

면허취득후 처음으로 공도에서 바이크를 타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하네.
원작에서는 죽 늘어서 있는 자동차들 '사이로' 질주하는 장면이었는데(한국에서는 '칼치기'라고 하던가요) 역시나 공중파 TV에서 주인공이 그런 위험한 짓을 하는 장면을 보여줄 수는 없는지라 그냥 아무것도 없는 휑한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네요. 블루레이에서 수정되려나...

하네(羽根 : 날개)라는 이름 그대로, 날개를 펴고 질주하는 초보운전자.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날개는 혼다의 이륜차 브랜드 키워드입니다. 엠블렘에도 쓰이고 있지요.

'저 녀석, 기름 얼마 안 들어있다는거 알고 있으려나'
바이크 샵에서 바이크를 살 경우, 대개 1리터 정도만 살짝 넣어줍니다(만땅으로 넣어줬다가는 그 돈만 해도 꽤 크니까요). 그래서 바이크를 사면 우선 제일 먼저 할 일이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 가 기름 넣는 일이지요.

휘발유가 동이 난 하네. 로드서비스에 가입해 있다면 그나마 괜찮습니다만, 아닐 경우 서비스 출장비로 진짜 악 소리 나오는 돈이 깨집니다. 휘발유는 늘 넉넉히, 여유를 가지고 급유하도록 합시다.

다음 에피소드. 헬멧에 블루투스 헤드셋을 설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만...이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법이었다가 부당하다는 이유로 합법화 되었...던가...... 공중파 TV에 당당히 나오는걸 보니 합법화 되었겠지요 뭐;;;
저도 설치해 볼까 생각은 해봤는데...끔찍하게 비싸더군요;;; 몇 만 엔은 가볍게 깨지던;;;

아가씨 2만엔에 어때~?
는 물론 아니고;;; 원래 바이크 타는 이들은 다들 동료!라는 의식을 가지고, 서로 마주치면 V자(일본에서는 '피스 사인'이라고 합니다)를 손으로 그리고는 합니다. 근데 주로 홋카이도 같은 '먼 곳으로 투어링 온 라이더들끼리 마주치는 곳'에서나 주로 하지, 여기 나온 것처럼 토쿄 근방에서도 다들 막 피스 사인 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해도 잘 안 받아주고...

헤드셋으로 즐겁게 수다를 떠는 일행. 간혹 다른 만화에서 '바이크를 타면서 얘기를 나누는(물론 헤드셋 없이) 장면'이 나올 때가 있는데, 순 뻥입니다. 엔진 소리와 바람소리 때문에 주행중에는 옆에서 달리는 이가 소리를 질러도 들릴까 말까에요. 헤드셋이 보급되고 나서야 주행도중 잡담을 나누는 문화가 생겼지요. 아니면 도중에 신호등에서 멈췄을 때에나 한 두 마디 나누는게 고작입니다.

여기는?! 도우시(道志)!!!! 토쿄 근방에 있는, 가볍게 달리기 좋은 코스입니다. 저도 저주 달려요! 오오 자주 가는 장소가 애니에 등장하니 엄청 반갑다!!!!! 성지순례 삼아서 조만간 한 번 더 가줘야겠네요.

카타나250과 대형 카타나. 앞서 말했듯이, 카타나라는 바이크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돈맛을 들인 스즈키가 낼 수 있는 배기량으로 다 내놨습니다. 원조(!)라 할 수 있는 1100에 이어 그 밑의 750과 400과 250을 내놓았지요. 바쿠온에서 맨날 까이듯이, 250과 400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카타나라는 브랜드명에 묻어가려고 내놓은 모델인 경향이 강했지만요. 돈은 없는데 카타나 타고 싶은 이여! 250이나 400을 타라! ...어라? 의도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듯한?;;;

카타나250 타는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400을 보고는 '프론트 브레이크가 더블이다!' 운운 하는데, 프론트 브레이크 디스크가 두 장이라는 소리입니다. 250은 무게가 가볍기도 하고 원체 속도도 그닥 안 나는지라 어지간하면 싱글 디스크로도 제동에 문제가 없지요. 일반적으로 바이크는 400부터 프론트 브레이크 디스크가 두 장이 됩니다(물론 이런저런 예외는 있음).

두부 소프트아이스크림? 도우시에서 그런 걸 팔았던가? 거기서는 언제나 돼지고기 꼬치구이만 먹었었는데 말이지요. 다음에 가서 두부 소프트아이스크림 한 번 먹어봐야겠네요.

우그그~ 하는 린이 귀여워서 찰칵;;;

애니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기념사진 찍고 훈훈한 마무리로 끝났습니다만, 원작에서는 바이크 잡지에서 나온 사람이 사진을 찍었는데 현상해 보니 린과 카타나한테서 귀기가 뿜어져 나오는지라(;;;) 포토샵으로 지워버리는 결말이었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는데 왜 각색했는지... 바쿠온은 훈훈한 에피소드보다 누군가를 바보 만드는 에피소드가 메인인 작품인데!;;;

숨돌릴 틈도 없이 다음 에피소드. 교장선생님(작화상 젊어 보이지만 실은 나이가 좀 되시는)이 고등학생이었던 20년 전부터(최소 20년 전이니, 실제로는 그보다도 오래) 이 학교에 서식하고 있는 라이무 선배의 이야기. 그렇다면 이 분의 나이는 도대체...

과거회상장면에서 나온 이 서킷의 이름은 '트윈링크 모테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두 개의 원이 이어진 형상을 하고 있지요. 이 서킷 최대의 특징이라하면 뭐니뭐니 해도...WGP 일본 레이스가 개최되는 장소라는 사실!!!!!!
...WGP가 뭐냐고요? 자동차 F1레이스의 바이크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세계최고봉의 바이크 레이스가 이 트윈링크 모테기에서 열리는 것이지요. 한 번 쯤 달려보고 싶은...하지만 집에서 너무 멀어 힘드네요 T.T

라이무 선배가 모는 바이크는 혼다의 NSR250. 다른 라이더들도 전부 같은 모델인걸 보니 NSR250 원메이크 레이스라도 하는 걸까요. ...물론 실상은 그냥 작화상의 편의를 위해 죄다 같은 모델을 늘어놓은 것일 뿐이겠지만요;;;

도중에 폭발을 일으켜 불타오르는 라이무 선배의 바이크. 과연 체커플래그가 휘날리는 골 지점까지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만화의 재미를 위해 나온 상황일 뿐, 실제 주행 도중 저런 상황이 발생하면 체커 플래그는 커녕 바로 레드 플래그가 게시되어 시합 중지됩니다. 바이크에 불이 붙더라도 달릴 수 있어! 골을 향해! 하고 근성을 불태우는 거야 자기 맘 아닌가 싶지만, 코스상에는 다른 바이크들도 달리고 있거든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중단되는게 서킷 주행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합이 아니라 안전. 서킷의 철칙입니다.

라이무 선배의 학생증. 교장선생님이 '카와사키'라는 성을 붙여 주었습니다. 카와사키 라이무. 카와사키 라임. 카와사키를 상징하는 색인 라임 그린 그 자체를 풀네임으로 갖게 된 라이무 선배.
무척 감동적인 장면이고, 요 부분만 보면 교장선생님은 참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만...보이지만... 교장선생님의 진정한 모습은 곧 나올겁니다. 몇 화 더 기다려 주세요.

마지막은 자빠져 버린 린의 모습으로 장식. 넘어진 이유 묘사가 참 애매한게, 유턴을 하려다가 넘어진 것 같기는 한데 이 유턴을 엄청 빠르게 했을 뿐더러 넘어지는 순간도 그냥 순식간에 꽈당!해 버리네요. 저런 스피드로 유턴하는 건 프로도 힘들 뿐더러, 넘어질 때도 일단 다리로 어떻게든 버티려 해 보다가 으어어~하고 넘어지는게 보통이지 저렇게 콰당!하지는 않아요(본능적으로 다리로 버텨보려 하다가, 인간의 다리 힘으로는 균형을 잃은 바이크를 지탱할 수 없다는 진리를 느끼며 넘어지기 마련입니다). 빨기감기로 넘겨버린 듯한 느낌.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인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 그냥 휙 빨리감아버린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이것도 블루레이에서 수정 되려나요?

이상입니다. 1화와 2화를 거치며 설명할 내용은 다 설명했다고 생각해서(일본의 이륜면허에 관련된 내용이라든지, 바이크에 대한 기초지식이라든지) 3화는 간단하게 끝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더 길어져 버렸네요;;; 면허취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바이크를 즐기는' 묘사가 들어가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할 말이 많아져 버린 것 같습니다 ^.^;;; 4화부터는 어떨지...

감상도 짤막하게 쓰고 싶지만 밤이 늦었으니 이만 줄여야겠네요.
그러면 다음 주에, 4화가 끝나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 전에 이번 주말에는 토요일 일요일 두 번의 투어링이 잡혀있으니 신나게 달리고 와야겠네요 ^.^

바쿠온!! - 제 4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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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 아이캣치 등장 바이크는 두카티의 959파니갈레.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수 있는 1299파니갈레의 소배기량(이라 하기엔 거의 리터급입니다만;;;) 모델이지요. 원래 두카티의 슈퍼스포츠 모델인 슈퍼바이크 시리즈는 근년 들어 대형(1098cc)과 중형(848cc) 두 가지로 전개해 오다가 대형쪽이 슬금슬금 배기량을 1098에서 1099로, 다시 1199로, 급기야는 1299로 늘리기 시작한데 이어 중형도 848을 단종하고 959파니갈레를 출시했습니다. 파니갈레가 뭐냐구요? 두카티 본사가 있는 동네 이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959왕십리, 1299의정부 막 그런 느낌이려나...

멀리 가는 투어링 하면 무조건 홋카이도!
공감입니다. 일본의 라이더들에게 있어 홋카이도는 일종의 '성지' 같은 느낌이지요. 꽉 막힌 도심과는 달리 신호등도 거의 없는, 똑바로 뻗은 길이 정말 지평선까지 펼쳐진 그곳은 그야말로 바이크를 타고 달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아닙니다만) 멋진 투어링 코스이지요. 단순히 달리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풍경도 기가 막히고 먹을 것도 맛있고. 장기 투어링 가능한 시간이 생겼다? 무조건 홋카이도입니다.
...사실은 저도 홋카이도 투어링만 세 번을 갔어요;;; 뭔노무 똑같은 장소에만 세 번을 갔냐구요? 허허.
이래뵈도 홋카이도 면적이 한국 면적의 80%가 넘습니다.
홋카이도, 생각보다 커요. 한국은 생각보다 작구요.

기나긴 세이칸 터널!
세이칸 터널은 일본 본토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잇는 50km짜리 해저터널입니다. 아오모리(青森)와 하코다테(函館)를 이어서 세이칸(青函)터널.
대략 이런 느낌. 물론 린의 말대로 바이크나 자동차를 타고는 통과할 수 없고, 오로지 기차만이 다니는 터널이지요.

린의 과거회상. 린의 아버지는 하는 짓이 참 찌질하기는 한데, 이런저런 회상에서 정말 열심히 딸내미를 데리고 돌아다녀요. 린에게 살짝 파더콘 기질이 있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릴때부터 저렇게 열심히 여행시켜줬으니 사이가 좋을만도 하지요.

바이크는 눈을 향하는 쪽으로 나아가기 마련. 물론 무슨 SF영화에 나오는 탈것마냥 눈만 샥샥 움직이면 각막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방향전환되고 그런다는 소리가 아니라, 눈을 향하기 위해 머리를 돌리고 머리를 돌리기 위해 몸을 틀고 몸을 틀게되며 바이크가 방향을 바꾸고...뭐 그런 느낌입니다. 시선을 향한다기 보다는 '온 몸으로 보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바이크는 나아가는 것이지요.
재미있는게, 방향전환 한답시고 열심히 눈을 휙휙 돌려도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반대로 눈을 제대로 안 움직이면 방향전환이 힘들어지는 효과는 바로 느껴집니다;;; 바이크라는게 참 신기한 탈것이란 말이지요.

이미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린이 타고다니는 400 카타나는 수몰차(물에 빠졌던 차)를 중고로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린 아버지가 타고 다니면서 뻔질나게 사고를 낸 상습사고차(?)이기도 합니다. 이걸 가지고 린은 내 바이크는 새거라능!하고 자랑했었단 말이지요...

하네가 그린 홋카이도 이미지 그림 오른쪽 위에 보이는 건 '시계탑'. 삿포로에 있는,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명물이기는 한데...이른바 '일본 3대 대실망 명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엄청 유명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너무 시시해 얼이 빠지게 되는 명물이지요. 시계탑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는...다음 화에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길고 어두운 세이칸 터널. 근데 여기서 치명적인 오류가...린의 아버지가 홋카이도에서 사고를 내, 린은 혼자서 세이칸터널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지요. 근데...홋카이도에서 토쿄는 엄청나게 멉니다. 1000km가 넘는 거리이지요. 괜히 작중에서 배 타고 이틀 걸려 가는게 아니에요. 그걸 애 혼자 기차타고 돌아갔다구요? 어디까지나 만화에서 '린 혼자 쓸쓸하게 돌아갔다'를 강조하기 위한 장면이지 실제로는 말도 안되는 장면입니다.
─라고 생각하며 검색을 해봤더니, 삿포로에서 토쿄까지 신칸센으로 8시간이면 가네요;;;; 대단하다 신칸센......

하네 일행이 한밤중에 찾아간 라멘집의 이름은 '심야';;; 원작에서는 우리 한 번 '나쁜짓'을 저질러 보자! 바로 한밤중에 기름 둥둥 떠 몸에 나쁜 라멘을 야식으로 먹는거다!라는 전개였는데 그 설명이 빠졌네요. 아니, 설명을 듣는다고 해서 이해되는 내용이 아니기는 합니다만;;;

오오아라이. 걸판으로 유명한 그 오오아라이 맞습니다. 여기서 홋카이도까지 가는 페리가 출발하지요.
위에 적은대로 토쿄에서 홋카이도까지는 1000km가 넘는지라, 이걸 바이크로 가게 되면 오고가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질뿐만 아니라 시간도 엄청나게 소모됩니다. 가장 간편한 건 비행기로 휙 가버린 후 현지에서 바이크를 렌탈하는 것입니다만(일본에는 자동차 렌탈하는 것처럼 바이크 렌탈하는 가게도 존재합니다) 역시 '나의 애차로 투어링을 하고 싶다'는 이들에게 그건 내키지 않는 일이지요.
그래서들 고르는 타협안이 바로 페리. 배에다 바이크를 싣고 그대로 홋카이도까지 가버리는 겁니다. 비행기로 가는 것보다야 시간이 훨씬 더 걸리기는 하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비행기로 가면 어차피 현지에서 바이크 렌탈하며 돈 왕창 깨지니까요) 무엇보다 자기 바이크로 홋카이도를 달릴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큽니다.
저는 시간이 없을 뿐더러(고양이를 기르는지라, 길어야 2박3일 내에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와야 함;;;) 배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가 넘게 있을 자신이 없어서 매번 비행기&렌탈바이크를 이용하지만요;;;

18시반 출발을 오후 8시반 출발로 잘못 알아 놓쳐버린 배에 뛰어올라탄 라이무 선배. 원작만화에서 참 박력있게 그려진 장면있데 애니에서도 잘 재현했네요.

리터급이 할 수 있는 걸 750cc가 못할 리가 없다! 하야카와의 750cc에 대한 자부심은 그 이름에서 기인합니다. '하야카와'라는 이름이 왕년의 바이크 만화 '750 라이더'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거든요.

덧없이 떠나는 페리. 저 태양 마크가 그려진 페리가 바로 오오아라이와 홋카이도의 토마코마이를 잇는 '선플라워'입니다. 페리 타고 홋카이도를 향해 떠나는 이들은 모두가 저 태양마크로 인증샷을 올리지요 ^.^

어쨌건 배는 놓쳤으니 대책은 세워야 하고...그래서 나온 대책이란게 그냥 아오모리까지 바이크로 달린 다음 거기서 배를 타자.
...미친짓입니다.
오오아라이에서 아오모리까지는 거의 700km가 되는데, 이걸 바이크로 가면 14시간쯤 걸리는(고속도로로 가면 더 적게 걸립니다만, 작중의 묘사를 보건데 고속도로는 이용을 안 했죠) 거리입니다. 말이 14시간이지 중간중간 휴식도 취해야 하니 사실상 20시간은 잡아야지요(원작에서도 린이 '20시간 걸렸다'고 말합니다). 20시간 동안 계~~~속 운전. 그것도 바이크로. 도중에 쓰러져서 병원 실려가지 않은게 기적이지요;;;

일본에서 열렸다는 캐논볼! 등장하는 바이크는 왼쪽부터 GSX-R1000, YZF-R25(아마도. 작게 나와서 확신은 못하겠네요), NM4, Z1000(제 바이크입니다!!!), 투리스모 벨로체, VFR1200 되겠습니다. 옛날에 열렸다는 주제에 늘어선 바이크들은 죄다 최신형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캐논볼 어쩌구는 당연히 온사의 뻥이지요;;;

앞서가는 세로우225W와 카타나400. 뒤쳐지는 CB400SF. 정말로 달릴 경우 225cc에 불과(!)한 세로우는 400cc짜리 카타나의 상대가 될 수 없지요. CB400SF와 카타나400는...파워는 카타나가 위지만 안정성은 CB가 위. 정말로 20시간을 논스톱으로 달릴 경우 CB는 멀쩡하고 카타나는 뻗어버릴 확률이 큽니다;;

손이 저리고 엉덩이가 아프다는 하네. 바이크 장거리 운전에서 괴로운 건 역시 손과 허리와 엉덩이지요. 엔진 진동이 다이렉트로 전달되는 핸들을 붙잡고 있자니 손은 저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자니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그나마 CB400SF 같은 바이크는 포지션이 편합니다만, 슈퍼스포츠처럼 엎드리다시피해 타는 바이크는 정말 죽음), 농담으로라도 승차감이 좋다 할 수 없는 딱딱한 시트에 앉아있자니 엉덩이는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오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핸들에 추를 달아 진동을 줄이거나 시트에 겔 타입 방석을 깔아 조금 폭신하게 만들거나(이거 대히트쳤습니다)하는 상품들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하네는 그런 것까지는 갖추지 않은듯 하네요(사실 누가 바이크 면허 따자마자 20시간 달려 홋카이도까지 갈 거라 생각을 했겠어요;;;).

드디어 등장한 '그 분'!
애니에서는 생략되었습니다만, 원작에서는 가시면류관 헬멧에 떡하니 「I'm Jesus」라고 쓰여있지요;;;

자기도 1리터 밖에 안 남았으면서 절반을 남에게 나눠주는 하네. 착하다고 할지 미련하다고 할지... 그래서 그 분께 선물을 받게되는 거겠지만요.

'그 할리 데비드슨 멋지네요' '스즈키 인트루더다'.
사실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크루저 타입은 죄다 할리 데비드슨이라 퉁쳐버리는 경향이 있기는 하죠;; 라이더들 사이에서 조차도 크루저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냥 '아메리칸'이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뭐;;;(크루저 타입은 워낙 할리 데비드슨이 유명하고, 할리는 미국 메이커이다보니 크루저를 '아메리칸'이라 부르는 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 아, 물론 일본 얘기.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심지어는 일본제 크루저 바이크를 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그 할리, 어느 메이커 바이크요?'라고 물어보더라는 웃지못할 경험담도 들립니다;;

리저브 탱크로 전환...하려다가 이미 전환한 상태라는 걸 깨닫는 온사.
바이크는 자동차처럼 연료계가 있는 경우가 무척 드뭅니다(최근 들어서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 기껏해야 연료가 얼마 안 남으면 경고등 들어오는 정도인지라 라이더 스스로가 적당히 달렸다 싶으면 대충 알아서 기름을 채워넣는게 필수 스킬이지요. 그나마 경고등이라도 들어오는 타입이면 다행이고, 온사의 세로우처럼 옛날 타입 바이크면 아예 아무런 표시조차 없이 달리다가 기름이 떨어져 뚝 하고 멈춰버립니다. 연료 잔량을 알아보려면 연료탱크를 흔들어봐서 그 소리로 판단해야 하지요;;;
물론 그래서는 길바닥에서 멈춰버리는 라이더가 속출할터인지라 나름 대책이랍시고 내놓은게 '연료 잔량이 얼마 안 남았을때 한 번 길바닥에 멈춰버리고, 그 상태에서 밸브를 돌리면 조금 더 달릴 수 있게 되어 주유소까지 가게 하기'입니다. ...그냥 경고등을 달아줘;;; 길바닥에서 멈추면 위험하다구;;;
온사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멈추게 밸브 설정해 놓은 줄 알고 밸브 전환해 주유소까지 가자!를 시전하려다, 완전히 다 떨어져서야 멈추게 잘못 맞춰놓은 상태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것이지요.

그 분께 성배를 받는 하네. 그 분의 성우가 Fate시리즈에서 에미야 키리츠구를 담당한 성우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덤으로 이 성배의 정체는...다음 화에 등장합니다.

뜬금없이 아오모리로 워프한 하네. 애니에서는 정말 아무 설명도 안 나왔기에 이게 대체 뭐냐?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아오모리에는 '그리스도의 무덤'이라는게 존재합니다;;;;;;
무려 '그리스도는 젊어서 일본으로 종교유학을 왔었고(뭔 개소리여...) 만년에는 일본으로 돌아와 죽은 후 여기 묻혔다'는 배경이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물건;;; 물론 그 동네 사람들도 진짜라고 믿지는 않지만, 나름 동네 명물이라고 축제도 열고 그러더라구요;;; 하네가 워프한 장소는 바로 그 '그리스도의 무덤'인 것입니다. 애니에서는 역시 종교문제로 '그 분'의 정체를 확실히 언급할 수가 없는지라 정말 뜬금없는 워프로 묘사가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뒤에 적힌 간판이 바로 '그리스도의 무덤'이라 적힌, 젊어서 일본 왔었고 만년에 돌아와 여기 묻혔다는 내용이 적힌 간판입니다...

헬기로 바이크를 공수해버리는 재벌집 따님의 위엄. 원작에서는 히지리의 바이크가 MV아구스타의 F4였다가 여기서부터 두카티로 바뀌지요. MV아구스타는 워낙 마이너한 메이커일뿐더러 두카티처럼 신나게 까댈개성이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라서 도중에 바꿔버린게 아닐까 싶네요. 어떤 개성이 있는가 하면...

우선 타고다니는 이들 ('두카티스트'라고 부릅니다만 이건 잡지 등에서 멋지게 불러주는 명칭이고, 본인들 스스로 그렇게 부르지는 않습니다;;;)이 가진 묘한 자부심. 일본 바이크보다 훨씬 비싼(물론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만) 바이크인지라 '나는 고급 바이크 타고 다닌다능'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일부이기는 합니다만, 정말 대놓고 자기껀 고급이고 다른 바이크들은 싸구려라 무시하는 이들도 꽤 있어요. 대충 페라리 같은 거 타고 다니는 이들이 일반 승용차 대하듯이 한다 생각하시면 되려나.
근데 가격이 고급이라고 품질도 고급인가 하면...

오일은 펑펑 새고
수어사이드 스탠드(바이크에 타 바로 세우면 스탠드가 자동으로 접히는 장치)는 잘못 작동해 제멋대로 땅바닥에 자빠져 버리고.
제가 아는 분도 두카티 바이크를 샀다가 수리비를 감당못해 1년만에 갈아치워 버리셨지요;;; 두카티 바이크는 구입가격도 비싸지만 유지비(라 쓰고 수리비라 읽음)도 엄청나게 깨지는 물건입니다.

정확히는 이 장면에서 두카티스트들이 타는 바이크는 자기들 주인이 감히 750SS'님'을 모독한 데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자살해버린 것으로 묘사되기는 합니다(원작에서 그렇다는 거고, 애니에서는 그리스도의 무덤 장면과 마찬가지로 그냥 뜬금없이 터지로 쓰러지는 걸로 나왔네요).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퍼스트 건담을 레저용으로 개조해 몰고 다니는데 SEED니 AGE니 하는 건담 탄 이들이 와서 그걸 보고 비웃고, 그걸 본 SEED랑 AGE에 들어있는 영혼이 퍼스트 건담 님께 죄송해 자폭해 버렸다...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요?;;;
그런 장면이지만, 사실은 두카티가 값만 더럽게 비싸지 걸핏하면 고장나는 걸 빙 둘러 까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작품, 두카티한테 협찬 받으면서 이렇게 막나가도 정말 되는걸까요;;;(두카티 공식 트위터에서는 '두카티 등장! 근데 이게 뭐야 T.T'하고 일단 개그로 넘어가주기는 하더군요)

다시 나온 린의 과거회상. 원작에서는 엉덩이에 낙인이 찍혔다는 것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날아가는 도중 린의 팬티가 벗겨지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팬티가 벗겨지기는 커녕 속바지 입은 채로 날아가는 걸로 되어있네요. 블루레이에서 수정되려나?

온천 입욕씬. 여고생들이 홀딱 벗고있는 옆칸에 하야카와가 떡하니 들어가 있어 기겁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원작에서는 아예 그냥 같은 칸에 들어가 있습니다. 완전히 알몸인(수건이고 뭐고 안 걸친) 히지리 바로 옆에서 느긋하게 목욕하고 계시지요;;; 너무 말이 안되는 장면인지라 저는 그걸 보고 하야카와가 생긴게 저렇지만 사실은 할머니였나?;;; 하고 놀랐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는 맞는데 사실 젊은 시절에 오토코노코이셨다는;;; 아무리 그래도 레알 혼욕은 좀 너무했다;;;

깜빡이가 망가져서(엔진이 박살나 튀어버린 건 기분 탓입니다) 살포시 수리하는 두카티. 원작에서는 연기가 무럭무럭 피어올라 히지리에게는 이쪽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바이크를 바꿔쳐버린 후 '고장이요? 그런 거 없었는데요?'라고 시치미를 뗐었는데 애니는 그냥 히지리가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교환해 버리네요. 저러면 히지리가 바보도 아니고 바이크 자체를 아예 바꿔버렸다는걸 빤히 알테니 '고장 난 적 없음'이라는게 통할 리가 없는데요.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묘사. 애니의 히지리는 완전 수준 이하의 바보로 설정된건가...

'두카티는 고장나지 않습니다'
이게 원래 롤스로이스 관련 개그였던가요?(버전에 따라 다른 자동차 메이커일 경우도 있었던 듯) 사막에서 롤스로이스가 고장났는데 연락하니 새 차를 보내주고, 나중에 비용을 지불하려 하자 '허허, 고장난 차를 교환 받았다니 무슨 소리이신가요. 저희 차는 고장이라는게 안 나는데 허허허'하더라는 이야기. 절대 안 망가진다는 자부심.
물론 두카티에 그런 자부심이 있을리는 없고(오히려 혼다 바이크가 절대 안 망가진다는 쪽으로는 유명하지요;;), 반어법이지요. 두카티는 허구헌날 고장나니 돈의 힘으로 그냥 새 차를 뽑는게 수리하는 것 보다 싸게 먹힌다.
...이 만화 진짜 두카티한테 협찬 받아도 괜찮은 건가?;;;;;;

이상입니다. 간단하게 정리될 줄 알았는데, 홋카이도니 두카티니 설명을 하느라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다음 화에는 드디어 본격적인 홋카이도 투어링! 제 세 번에 걸친(...) 홋카이도 투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아아 홋카이도...또 가고 싶어지네요. 이번에는 두카티 바이크를 렌탈해 볼까 ^.^ㆀ

바쿠온!! - 제 5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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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 갔다온지라 포스팅이 평소보다 하루 늦었네요;;)이번 화의 아이캣치는 카와사키의 Z125 PRO. 카와사키의 스포츠 네이키드인 Z시리즈의 막내격으로 올해 발매된 모델입니다. 자매품(?)으로 Z1000, Z800, Z250이 있지요. 실물은 꽤 귀여우면서도 멋지게 뽑혔던데 판매량은 어떨지 올해 두고 봐야겠네요.

하네 일행이 캠프한 곳은 홋카이도 한가운데 쯤에 있는 후라노(富良野)의 캠프장입니다. 홋카이도의 자연풍경이야 원래 멋진 곳 투성이지만 후라노는 특히 라벤더로 유명한 곳이죠. 저도 후라노의 라벤더 공원에 투어링을 가 미친듯이 사진을 찍은 적이 있네요;;;
바쿠온에서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주인공들만 달랑 텐트를 치고 있지만, 물론 실제로 후라노 캠프장에는 캠프족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특히나 더요.

뭔가 썰렁한 흉내내는 기운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는 린. 하네가 한 것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흉내입니다. 한쪽 팔을 들고 '다-!'하고 외치는 것이 안토니오 이노키의 상징과도 같은데, 하네가 그걸 흉내내어 '라벤더!(일본어로는 라벤다-!)'라고 외친 것이지요.

머리를 풀고 있는 린의 모습은 귀중하지요. 그래서 찰칵.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화장실 간다는 걸 에둘러 표현할 때 '꽃을 따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네가 '꽃밭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고 하니 '화장실이냐'고 린이 말하는 거죠.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듯,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라이더는 세이코마트를 벗어나지 못한다.
세이코마트는 홋카이도 지역의 편의점 브랜드 이름입니다.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 같은 거지요. 이미 일본 본토제패를 끝낸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의 거대 체인점도 홋카이도에서만은 고전하고 있는게 바로 이 세이코마트 때문. 반대로 세이코마트 측에서도 본토로 진출 좀 해 보고 싶어 토호쿠 지방에 슬쩍 내 본 체인점들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에 밀려 순식간에 처절하게 망했지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 타협안 삼아, 세이코마트만이 가진 홋카이도 특산물스러운 상품을 본토의 편의점에서 특별판매 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이코마트 측에서는 자기들 상품을 팔아주는 매장이 생기니 좋고, 상대측에서는 매상이 오르니 좋고.

홋카이도의 자동차들은 빠르다.
그도 그럴것이, 좁디 좁은 길에 자동차들이 잔뜩 늘어서 신호를 기다리기까지 하는 도심지와는 달리 홋카이도는 차도 별로 없고 신호등도 적은 편입니다(물론 삿포로 같은 도시는 제외하고요). 주인공 일행이 달리고 있을 한적한 교외길에는 아예 100km 거리가 넘도록 신호등은 그림자도 안 보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빨리 달릴 수 밖에요. 스포츠카 같은 걸로 그대로 디립다 달려버리면 경찰차가 따라붙기 힘드니, 히지리의 말처럼 아예 헬기를 동원해 단속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겪어본 적 없습니다만, 여기저기서 '정말 그렇더라'는 말이 들리는 걸 보니 진짜인듯요;;

140km/h까지 있는 세로우의 속도계를 벗어나봤다!는 온사의 발언.
물론 자동차도 그렇지만 바이크도 '바늘이 속도계를 벗어나 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애초에 속도계라는게 속도를 표시할 수 없으면 문제인지라 그 머신으로 낼 수 있는 최고속도보다 두어 단계 더 높게 속도계 눈금을 적어놓기 마련이지요.
225cc 단기통 공냉엔진을 가진 온사의 바이크로는...140km/h를 넘기는 커녕 그 속도에 도달도 못할겁니다. 최고속도는 기껏해야 130km/h이 될까 말까? 제가 홋카이도 투어링에서 세로우225W의 후속기종인 세로우250을 타봤는데, 그걸로도 140km/h는 무리였어요;;;

반면에 200km/h를 찍었다는 린의 발언은, 발언 자체는 뻥일지라도 카타나400이라면 가능하기는 합니다. 400cc 스포츠 바이크라면, 조건이 잘 갖추어졌을 경우(즉, 기나긴 직선도로가 있을 경우) 200km/h를 노릴 수 있지요.

우리는 200km/h대 클럽 아니냐며 으쓱이는 하야카와를 닥치게 하는 라이무 선배. 라이무 선배의 바이크는 '시판 바이크로 300km/h를 넘기 위해' 만들어진 괴물입니다. 200km/h 따위는 껌이지요. 애니에서는 생략되었지만, 원작 만화 1화에서 뒤에 하네를 태우고 309km/h를 찍으시지요;;;

덤으로 저의 최고기록은 292km/h. 물론 공공도로는 아니고 후지스피드웨이 서킷에서, GSX-R1000으로 낸 기록입니다. 아쉽게도 300의 벽을 돌파하지는 못했네요. 이제 리터급 SS 바이크를 다시 탈 생각은 없는지라 저에게는 292km/h가 생애 최고기록으로 남을 듯......

하네가 린에게 건네주는 성배. 지난 밤 '그 분'께 받은 성배가 바로 이것이지요. 이 물건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 볼작시면...원래는 물고기 변이 붙은 한자(鰺, 鯇, 鮎, 鮑, 鰒, 鮖, 鯆, 鰮, 鰯, 鯎, 鱓, 鰻, 鱏, 鱝, 鱛, 鮱 이런 식으로요)가 잔뜩 적힌 머그컵을 일본에서는 팔고 있습니다. 주로 회전초밥집 같은데서 볼 수가 있는데, 물고기 이름을 뜻하는 한자는 이렇게나 많이 있다! 다 읽을 수 있겠나? 대략 이런 재미로 보는 컵이지요. 그런데, 이런 물고기변 한자 중에는 鱸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농어를 뜻하는 한자인데...이걸 일본어로는 '스즈키'라고 읽지요.
그럼 이제 대충 감이 오시지요? 원래는 물고기변을 가진 온갖 한자를 적어놓은 컵이어야 하는데, 스즈키에서 장난삼아 鱸(스즈키)라는 한자만 잔뜩 적혀있는 컵을 발매했습니다. 이게 바로 스즈키의 성배이지요;; 실제로는 鱸만 적힌게 아니라 메이커 이름 스즈키를 뜻하는 鈴木라든지 이륜(二輪)이라든지도 적혀 있습니다만.

그리고 이 성배...
짜잔!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
올해 열린 토쿄 모터사이클쇼에서, 바쿠온 관련 상품으로 팔고 있더라구요;;;;;; 아까워서 쓰지는 못하고 찬장에 고이 모셔두고만 있는 중.

지평선 너머, 한~없이 똑바로 펼처진 길. 홋카이도에 가면 이런 식으로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직선도로'가 정말 많습니다.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에 막혀있던 것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인데...이 길을 이용해서 자기 바이크의 최고속도를 한 번 내보려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바로 린처럼요. '신발 끈이 풀렸으니 먼저 가라'고 하는데 린의 신발은 라이딩 부츠. 끈 따위 있지도 않습니다. 물론 다른 일행들도 그 사실은 아는지라 린이 잠깐 혼자 남겠다고 하는 순간 뭘 저지르려는 건지 눈치를 채지요.

혹시 속도 단속하는 경찰이 있지 않나 앞 뒤를 살펴보는 린. '하늘!'하고 올려다 본 것은 물론 아침에 들었던 '헬기로도 단속한다'를 떠올려서이지요;;

그리고 미친듯이 액셀을 당겨 속도를 내는 린과 카타나400!!!!인데, 과속하는 장면을 떡하니 공중파 방송으로 내보낼 수는 없는지라 속도계는 고작해야 60km/h를 가리킬 뿐입니다. 저속기어에서부터 고회전으로 속도내는 중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엔진회전수는 레드존에 돌입해 있지만요.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게, 왼쪽 속도계에 새겨진 거리입니다.
위에 표시된 10305는 물론 총 주행거리이지요. 린의 아버지가 살때 미터를 0으로 되돌린 후 16년간 쭉 타고 다녔지만 주행거리는 고작 10305km...인건 이상하니 99999찍고 한 바퀴 돈 것일까요. 실제로는 110305km?
아래에 표시된 건 더 이상합니다. 운전자가 임의로 리셋할 수 있는 오도미터인데, 대부분 이건 주유 후 0으로 리셋한 다음 주행거리를 측정하는데 쓰이지요. 근데...535km를 기록하고 있어요. 다른 어지간한 바이크도 그렇지만, 카타나400의 탱크와 연비로는 가솔린을 꽉 채운 후 300km를 달리기도 힘듭니다 그러니 535는 주유 후 달린 거리일 수는 없고...이번 투어링을 시작하고 나서 달린 거리? 토쿄에서 아오모리까지 달린 거리만으로도 그 두 배인 1000km가 될텐데요;;; 가장 현실적인 건 역시 '홋카이도에 상륙하고 나서 달린 거리'가 되겠네요. 하코다테에서 후라노까지 400km/h 가량 되니까, 나머지 여기저기 들른 것까지 해서 린은 홋카이도를 총 535km 달리고 있는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여우 가족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울음을 터뜨리는 린. 성격이 배배 꼬였으면서도 속으로는 이렇게 연약한 캐릭터라는 것이 린의 인기비결 중 하나이겠지요.

홋카이도에서는 얼마나 달리건 얼마나 속도를 내건, 도착하는 곳은 여기 세이코마트.
대사가 원작과 미묘하게 달라졌네요. 애니에서는 '도착하는 곳은 여기야'하며 여운을 주는 것과 동시에 뭔소리야? 하는 생각이 드는데, 원작에서는 위에 적어놓은 것처럼 '홋카이도에서는 뭔짓을 해도 도착하는 곳은 여기, 세이코마트'하는 개그성 발언입니다. 이런식으로 원작의 개그 장면을 억지로 감동적인 씬으로 바꾸어놓으며 뭔소린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부분이 여기저기 눈에 뜨이네요. 이런건 각본 미스라고 밖에... 바쿠온은 바이크를 소재로 한 뒤틀린 개그를 즐기는 만화이지, 그냥 여고생들이 화기애애하게 바이크 타고 다니며 하하호호하는 따뜻한 작품이 아닌데 말이지요.
덤으로 세이코마트 왼쪽에 보이는 주유소는 호쿠렌. 세이코마트와 마찬가지로 홋카이도 지역에서 영업하는 주유소 체인입니다. 한 마디 더 붙여야겠네요. 홋카이도에서는 뭔짓을 해도 도착하는 곳은 세이코마트, 그리고 호쿠렌 주유소.

그리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소우야미사키. 홋카이도 최북단이자 실질적인 일본 최북단입니다. 왜 '실질적인' 운운하냐면, 원래 일본은 홋카이도 북쪽으로도 섬 4개를 더 가지고 있었는데 2차 대전에서 패배하며 러시아에게 빼앗겼거든요. 좀 되돌려달라고 열심히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 지도에서도 이 4개 섬은 러시아 땅이 아니라 '아직 누구 건지 결정 안 난 땅'이라는 의미로 새하얗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 표시하고 있지요 -.-ㆀ

어쨌건, 저도 소우야미사키는 가 보았습니다. 도착해서 사진을 올렸더니 사람들 반응이 죄다 '만화에서 본 거기다'. ...네. '허니와 클로버'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냅다 밟아 도착한 곳이 바로 소우야미사키이지요;;;;

그리고 소우야미사키 너머를 향해 질주하는 사루야마 선생님. 타고 있는 바이크는 혼다의 에이프50입니다. 이름 그대로 50cc 바이크인지라, 여러분이 흔히 생각하는 '스쿠터'와 동일한 배기량이지요. 이걸 타고 홋카이도 소우야미사키까지 왔다는 건...정말 어지간한 근성과 체력과 시간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업적. 다른 말로는 '제정신이 아니다'라고도 하지요;;; 사루야마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맛이 간 인간인지를 타고 있는 바이크와 도착한 장소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루야마 선생님의 성우는 아라나미 카즈사. 왜 굳이 이걸 언급하냐면, 성우분이 정말 열심히 바쿠온을 홍보하고 애정 가져주고 그러고 계시거든요. 사루야마 선생은 솔직히 조연 미만 단역 이상 레벨인 캐릭터인데...트위터에서 하는 걸 보면 바이크 면허도 따려고 하는 등 정말 투철한 프로정신을 보여주시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소우야미사키에서 굴러떨어진(...) 에이프50. 앞쪽 휀더가 아작나고 탱크가 찌그러지고 시트가 벗겨지고...가장 큰 문제는 뒷바퀴 타이어가 펑크났네요. 달리지를 못할텐데 어떻게 끌고 온 거지;;;

린이 입고 있는 셔츠는 아바시리 형무소(지금은 감옥박물관이 되어 관광지로 쓰이는)에서 구입한 '탈옥수' 티셔츠입니다. 그밖에도 홋카이도 여기저기 관광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 짤렸네요. 삿포로에서 '일본 3대 대실망 명물' 중 하나인 시계탑을 지나치는 에피소드는 나와줬으면 했는데...

사루야마 선생님이 마시는 맥주는 삿포로 클래식. 삿포로 맥주는 이름 그대로 홋카이도의 삿포로를 기점으로 하는 지역맥주가 전국적으로 퍼진 경우인데, 홋카이도에서만 특별히 전국적으로 퍼지기 이전의 오리지널 버전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지요. ...근데 저거 홋카이도 말고 토쿄 편의점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라이무 선배에게 온 전화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TADUKO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타두코'(...;;;)가 아니라 타즈코(たづこ)입니다. 일본어 자판으로 づ를 입력할 때 영어로 DU라 입력하기 때문이죠.

술냄새만 맡고 뻗어버리는 하네. 원작에서는 사루야마 선생님이 하네에게 진짜로 술을 먹여버리는데, 공중파 방송에서 미성년자 음주를 당당히 내보낼 수는 없는 법. 이렇게 바꿔 버렸네요.

사루야마 선생님의 상반신을 구속한 건 바이크에 짐을 실을 때 쓰는 네트입니다. 린와 여우 장면을 보면 린이 이 네트를 이용해 성배를 뒤에 싣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어찌어찌 홋카이도 투어링이 끝나고, 이어지는 건 서비스 씬! 세차장면입니다. 원작에서는 돌아온 후 교실에서 반 친구들과 여름방학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짤려버리고 대신 서비스 씬이 들어갔네요;;; 서비스 씬은 좋지만...반 친구들과 대화하며, 라이더들이라면 정말 누구라도 공감하는 대사가 하네를 통해 나오는데 그게 생략된 건 정말 아쉽네요. 1화에 나온 '바이크에 타는 이유? 직접 타 봐'와 더불어 바이크를, 그리고 라이더들의 모든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명대사인데 말이지요. 애니 자체가 '라이더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보다는 '바이크에 대해 전혀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을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있는지라 그런 건 가차없이 자르고 대신 수영복으로 세차하는 에피소드를 넣어버렸습니다. 쩝...... T.T

히지리 쨩은 두카티 사이드카 세차 안 해?
이 부분을 잘 들어보면 하네가 '두카티'를 '즈'카티라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바로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일본어 자판에서는 DU가 づ에 해당하는지라, 하네는 DUCATI를 처음 봤을 때부터 '즈카티'라 불러오고 있지요.

바이크는 자동차와 다르게 바깥으로 드러난 파츠가 많으니 더러워지기도 녹슬기도 쉽다. 그러니 자주 세차해주고 잘 관리해 줘야 하....는데, 저는 세차할 장소가 없는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한 것도 있어서 6개월에 한 번 차량점검 받을 때마다 바이크샵에서 세차해 주는 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커버 덮어서 보관하고, 비오거나 한 다음 날 달려 흙탕물 투성이가 되는 일은 없으니 괜찮아요. ...아마도.

이상입니다. 이번에는 1~3화에 비해 분량이 확 줄었네요. 홋카이도 관광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생략되었고, 그 대신 후반에 들어간 수영복 세차는 솔직히 설명이고 자시고 할 것이 없는지라 적은 분량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쓰는 입장에서는 편하지만......그래도 엄청 고생해도 좋으니 설명할 거리가 듬뿍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ㆀ
이번 5화로 원작 2권까지 분량이 끝나고 다음 화부터는 바쿠온 초반의 하이라이트인 학교축제가 시작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또 그걸 재미있게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바쿠온!! - 제 6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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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아이캐치는 혼다의 스쿠터 조르노. ...스쿠터에 대해서는 흥미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지라 설명은 넘어갑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문화제 편. 애니에서는 바이크부가 레이스를 하는게 결정된 상태에서 얘기가 진행됩니다만, 원작에서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은 후(에피소드 하나 통채로 써서 영화 '매드맥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이건 역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잘린듯;;) 뭘 할지 정하는게 귀찮아진 멤버들이 결국 고른게 바이크 레이스였지요.

교장선생님이 지른 바이크는 BMW의 K1300R. 본인이 말하듯 라이무 선배가 타는 ZX-12R의 1200cc(정확히는 1199cc) 보다 큰 1300cc(정확히는 1292cc)의 배기량을 자랑하는 대형 바이크이지요. 게다가 돈지랄 자랑하기 좋도록 더럽게 비싸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라이무 선배한테 '난 당신보다 훨씬 좋은거 타지롱!'이라 자랑하고 싶은 교장선생님의 집녑(...)이 드러나는 바이크이지요.
다만, 2016년 현재 K1300R은 판매종료된 모델입니다. 만화에서 이 에피소드가 연재될 무렵 즈음에 딱 판매종료 공지 떴던 걸로 기억하네요.

엔진 길들이기도 끝나지 않은 새 차. 메이커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주행거리 1000km까지는 엔진 회전수를 4000rpm 이상으로 올리지 않은 상태로 주행해, 1000km가 되는 시점에 초회점검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거리와 회전수 제한은 메이커 및 각 모델마다 조금씩 다름). 다만 이건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필요 없지 않나?'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요. 기술이 모자라 수공업으로 뚱땅뚱땅 만들다시피 하던 옛날옛적 바이크라면 모를까 최신 기술로 대량생산하는 요즘 바이크는 처음에 살살 타주며 길들여야 할 만큼 약하지가 않다는 거지요. 실제로 혼다 같은 메이커에서는 '길들이기 운전? 그딴 거 필요 없는데?'라 공언하고 있습니다. 혼다야 워낙 튼튼하게 잘 만드는 것도 있지만;;;

K1300R의 듀오레버 서스펜션. 대부분의 바이크는 막대기 안에 더 가는 막대기가 들어가 있는 형상을 한 텔레스코픽 서스펜션을 프론트 타이어에 채용하고 있지요. 텔레스코픽? 뭔소리여? 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뭐 그냥 이런 식으로 생긴, 길바닥에 다니는 거의 모든 바이크가 하고 있는 모양새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굵은 막대기(위 사진에서는 금색 부분)에 가느다란 막대기(은색 부분)이 샥샥 들어가는 식으로 접지력 유지 및 충격흡수를 하고 있지요. 근데 K1300R을 볼작시면
이런 식으로, 막대기 두 개가 아니라 뭔가 중간에 스프링이 들어가고 복잡미묘해 보이는 구조를 하고 있어요. 이게 듀오레버 서스펜션이지요.
이게 뭐가 좋은데? 라고 하시면, 교장선생님이 설명하듯 브레이크를 걸때 앞쪽이 가라앉지 않게 되어있습니다...만, 그게 뭐 딱히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텔레스코픽 서스펜션보다 정비하기도 훨씬 힘든지라(딱 봐도 복잡하게 생겼지요) 널리 이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냥 교장선생님이 하듯 '내건 이런 신기한 구조다'라고 자랑하기에만 딱 좋은 서스펜션이지요;;

나는 리턴 라이더 타즈코.
젊었을 때 바이크를 타다가 중간에 그만두고(대부분 결혼과 함께 그만두지요;;;) 나~중에 수 십년 지나서(대부분 애들 다 커서 시집장가 보냈을 무렵;;;) 다시 바이크를 타는 이들을 리턴 라이더라 부릅니다. 바이크면허야 자동차면허 갱신할 때 함께 갱신되는데 수 십 년간 타지는 않은지라 바이크 한정으로 장롱면허를 소지하고 있다가, 나이 들어 시간도 돈도 여유가 생기니 복귀한 이들이지요.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돈이 있는지라 비싼 바이크는 펑펑 질러대는데, 장롱 바이크면허였던지라 젊었을 때처럼 과격한 라이딩은 꿈도 못 꾸고 얌전하고 편한 놈으로 골라서 정비도 돈 주고 바이크샵에 죄다 맡기는 이미지...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젊은 시절(거의 20년 전...) 라이무 선배와 함께 타고 다니다가 그만 둔 후 이제와서 다시 리턴한 것이지요.

영화 탑건에서 탐 크루즈가 타고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GPZ900R. 통칭 닌자...를 당시 일본 규제에 맞추어(일본에서 판매하는 바이크의 배기량은 750cc까지로 제한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750cc로 다운그레이드 한게 GPZ750...를 일본의 면허제도에 맞추어(보통이륜면허는 400cc까지) 400cc로 다운그레이드 한게 GPZ400...를 일본의 차량검사 제도에 맞추어(250cc 이하는 차량검사 제외대상이 됨) 250cc까지 다운그레이드 한게 바로 GPZ250R입니다!
뭔노무 다운그레이드를 아주 바닥을 뚫을 기세로 했네 그려 하시는 당신, GPZ250R의 이미지가 대략 상상 가시지요?;;; 게다가 팍팍 다운시키는 와중에 디자인까지 점점 볼품없어져, 당시 기준으로 쌈빡하게 생겼던 GPZ900R과는 완전히 다른 웃긴 모양새가 되어버렸으니 이쯤되면 안 망하면 이상한 모델인데 또 그걸 어떻게 살려 보겠답시고 컨셉으로 내민게 본체 5색 시트 7색 토탈 35색의 조합이 가능♡이었으니...아주 대차게 쫄딱 망하지요(단, 이런 식으로 컨셉을 잘못 잡거나 유행과는 어긋난 모델을 내놓아 망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인지라─지금도요─GPZ250R이 특이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협찬 회사인 카와사키의 바이크를 아주 가루가 되도록 까대는 바쿠온. 정말 괜찮은건가?;;; 현역 모델도 아니고 옛~날 모델을 까는거니 괜찮겠...죠? 근데 협찬까지 해주면서 옛날 상처 후벼파이는 의미가 있나?;;;


오토 레이스.
MotoGP나 WSB처럼 '레이스'하면 생각나는 구불구불한 서킷에서 각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최신 기술을 투입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는 경기(자동차의 F1처럼요)와는 다르게 그냥 순수하게 관객들이 돈 걸고 즐기라고 마련한 것이 바로 오토 레이스입니다. 경마의 바이크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딱 맞아요. 좋은 바이크 탄 사람이 계속 이기면 돈 거는 의미가 없어지니 모두가 똑같은 엔진을 단 바이크에 타고, 라이더의 기량에 상관 없이 가능하면 죄다 비슷하게 아슬아슬한 경기를 해야 도박성이 커지니 구불구불한 서킷이 아닌 타원형의 서킷을 계속 빙빙 돌기만 하고(그래서 핸들도 한쪽으로 팍 주저앉아 있고 기어도 2단 밖에 없고 심지어는 브레이크도 안 달려 있습니다;;), 기타 등등 자신이 돈 건 라이더를 알아보기 쉽게 울긋불긋한 자켓을 입고 성적이 좋은 사람은 페널티로 쇳덩이를 달고 출발하는 등 경마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엔터테인먼트입니다.

표면에 쇼토쿠 태자가 그려진 이 1만엔권(요즘 1만엔 권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그려져 있지요)은 1980년대 중반까지 발행되었던 지폐입니다. 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교장선생님의 나이를 짐작할 수가 있지요;;;

라이무 선배를 붙잡고 거의 발작하듯이 자기 바이크 자랑을 늘어놓는 교장선생님.
이런 사람들 실제로 있어요. 특히 나이 든 아저씨 라이더들...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사람 붙잡고서 자기 바이크 얘기를 줄줄줄줄......

문화제에서 실행할 레이스의 인기를 올릴 방법. 각자 손바닥에 쓴 후 내미는 이 방식은 물론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제갈량과 주유의 이야기에서 따 온 것이지요. 鈴(스즈)라고 써 내민 스즈키 추종자 린은 그렇다 쳐도, 水라고 쓴 하네와 火라고 쓴 온사는 도대체 뭘 생각한건지;;;

바이크를 타는 하네의 포즈가 아주 제대로 잡혀있어서 찰칵. 원화 그릴 때 참고용으로 프로 라이더 사진이라도 쓴 걸까요;;; 면허 딴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초보의 포즈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예전에 블루투스 통신기가 나왔을때도 한 말입니다만, 이렇게 달리면서 얘기하는 건 만화에나 나오는 과장이지 실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엔진 소리와 바람소리 때문에, 바로 옆에서 꽥꽥 소리라도 지르지 않는 이상 상대방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아요.

커스텀을 하기 위해 바이크용품점을 찾은 하네와 온사. 원작에서는 NAPS라는 바이크용품점을 패러디한 MAPS라는 상호였지만,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BIKE WORLD가 되었습니다. 협찬 문제도 있고...잠시 후에 나오지만 NAPS가 대차게 까이거든요.

튜닝은 타기 쉽게 하는 건, 커스텀은 타기 힘들게 하는 것!
이 말을 들은 린도 말합니다만 온사가 자기 맘대로 정의한 겁니다;;; 실제로는...음..바이크의 튜닝과 커스텀은 딱히 사전적 정의가 내려진 표현은 아닌지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성능' 쪽으로 만지는게 튜닝 '성능 뿐만이 아니라 외관을 바꾸는 것까지 아우르는 말'은 커스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써놓고 보니 또 외관을 만지는 튜닝도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드네요(스카튠이라든지);;; 그냥 뭐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는 말이지요;;;

핫 프라즈마.
'핫 이나즈마'라는 상품의 패러디(랄지 풍자랄지)입니다. 제네레이터에서 발생한 교류 전기를 직류로 바꿀 때 보다 깔끔한 직류로 만들어줘 바이크의 성능을 올리는.............................그런 걸로 오를 리가 있냐!!!!!!!!!!!!!!!!!!!!
무슨 바이크가 첨단 초정밀기계도 아니고 전기 파형이 좀 깔끔해졌다고(애초에 진짜로 깔끔해지는지도 의심스러운) 성능이 좋아진다는건 오디오 관련 농담인 '화력발전소 전기보다 수력발전소 전기가 더 음질이 좋은듯요' 레벨의 이야기이지요;;;

건 스파크. 이건 원래 상품 이름 그대로 나왔네요. 엔진에서 플러그 점화할 때 보다 강력한 스파크를 일으키게 해 파워를 높이는......뭔 개소리여. 플러그 점화를 세게하면 출력이 올라갈 정도로 불완전연소되는 연료가 실린더에 있다는 소린데 그 지경이면 엔진을 갈아야지...

원작에서는 아예 ESSE라는 오컬트개조 전문 브랜드(일본어로 '에세'는 돌팔이라는 의미입니다)를 내세워서 MAPS라는 가게(위에서 말했듯이 실존하는 바이크용품점 NAPS의 이름을 비튼 것)에서 팔게 했는데, 실제로도 핫 이나즈마니 하는 오컬트 용품들을 NAPS에서 팔아댄(그리고 아마 지금도 팔고 있을) 전력이 있지요. 특정 회사를 저격하는 내용 때문에 가게 이름도 바뀌고 ESSE는 아예 삭제된 듯 하네요. ...그러면서 카와사키의 GPZ250R은 더 심하게 까댄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요.

'숫자로는 안 나타나는 필링이라는게 있잖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린의 대사입니다 ^.^;;; 원작에서는 좀 더 발악하듯(...) 외치는데 애니에서는 그 맛이 좀 줄었네요.

오컬트 개조를 옹호하는 린을 까대면서, 그러는 온사는 오일첨가제 숭배자.
린이 반박했듯, 오일첨가제를 넣을 때는 오일 자체도 함께 교환하니 기어 넣을 때의 감각이 당연히 좋아지게 되지요(안 좋아지면 오히려 무서울 지경;;;). 게다가 도대체 무슨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한 번 넣어서는 효과 없고 오일 교환할 때마다 계~속 넣다보면 효과가 난다'는 그냥 사기 그 자체인 상품들도 있고.
대략, 오일첨가제를 넣으니 그 돈으로 그냥 더 비싼 오일을 사 넣는게 낫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히지리가 플레이 중인 게임은 패미컴으로 발매된 '익사이트 바이크'라는 게임입니다. 3DS판으로 복각되었기에 그걸 하는 중이지요. OAD를 보면 온사 아버지가 같은 게임을 패미컴으로(...) 플레이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오프로드 바이크인 세로우로는 다른 이들 이기기가 힘들다는 온사. 글쎄요. 원작대로 학교 운동장을 메인으로+중간에 자갈밭까지 깔아놓은 코스라면 오히려 오프로드 바이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지요.

이번 문화제의 레이스는 돈을 걸고 하는 도박 레이스에요!
...물론 불법입니다. 불법도박이에요. 교통 관련 불법행위 묘사는 칼 같지 자르면서 이런 건 그냥 내보내네요. 하긴 이걸 삭제하려면 스토리를 엎어야 하니.

온사 아버지 오른쪽에 보이는 바이크는 스즈키의 하야부사. 괜히 눈에 뜨이길래 올려봤습니다;;;

레이스에 나갈만한 바이크가 있다는 말에 YZF-R1??하고 묻는 온사. YZF-R1, 통칭 R1(이쪽이 일반적인 호칭입니다. 온사처럼 YZF-R1이라고 풀네임으로 말하는 경우가 오히려 적어요)은 야마하에서 나온 리터급 슈퍼스포츠 바이크입니다. 메이커의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리터급 슈퍼스포츠 답게 200마력에 가까운 파워로(자동차에 비하면 고작 200마력? 할지 모르지만...R1은 무게도 200kg 가량입니다) 300km/h의 속도를 내는 머신이지요.

하지만 온사 아버지가 끌고 나온 바이크는 배기량이 R1의 4분의 1에 불과한 250cc(그래서 번호판도 02-50), 게다가 무려 30년 전의 구닥다리 바이크. 그 이름도 TZR250 3MA.
이게 뭐하는 물건인데? 라는 질문에는 기~나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80년대의 레플리카 붐, 2st 바이크란 무엇인가, 250cc의 전투력, 혼다와 야마하의 치열한 성능경쟁-통칭 HY전쟁...
이걸 다 말하려면 책 한 권을 내도 모자를 지경이니(그리고 저는 책 한 권을 낼 만큼의 지식은 없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막막하네요;;; 에...일단, 옛날옛적 일본의 바이크 붐이 일어나 판매량도 지금의 수 십배이고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고갯길로 바이크를 끌고 가 스피드를 겨루던 그 시절(이니셜D 바이크 버전이 전국적으로 성행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의 특성상 수 백km/h를 내는 리터급 보다는 적당한 파워를 가지지만 가벼운 무게로 코너링을 할 수 있는 소배기량 바이크가 주목받게 됩니다. 특히나 2st 엔진을 실은 250cc 바이크는 250cc 차체의 가벼움+2st 엔진의 가벼움+250cc지만 2st인지라 파워는 고갯길을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막강함! 이라는 압도적인 성능으로(짧게 말하면 '가벼운데 힘 좋다'는 말도 안되는 성능) 당시 고갯길의 왕좌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니, 왕좌는 하나 뿐이니 모든 2st 250cc가 동시에 올라갈 수 있을 리는 없고 결국 최종승자가 된 것은 혼다의 NSR250이지요. 이 NSR250이라는 챔피언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야마하의 대항마가 바로 같은 2st 250cc 바이크, TZR250. 온사의 아버지가 내 온 것은 그 2대째 모델이지요.
망한 모델입니다.

뭐가 어떻게 망했는가 하면
전방흡기 후방배기! 자 일단 보통 바이크를 보실까요.
엔진에서 나온 파이프가 '앞으로' 툭! 튀어나와서는, 그대로 빙글 휘어서 뒤로 돌아 머플러로 이어지고 있지요? 이게 전방배기입니다.
이렇게 해 놓은 이유는
1. 바이크의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그대로 뱉어내는 파이프를 앞쪽으로 하면 달리면서 바람을 받아 식는다!
2. 바이크란 앞바퀴가 앞쪽으로 멀리 튀어나간 구조로 되어있는지라 엔진과 앞바퀴 사이에 꽤 많은 공간이 생긴다. 여기에 파이프를 달게 하면 정비하기가 편해진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어차피 뒤에 있는 머플러로 가는거, 굳이 앞으로 내보낸 다음 180도 비잉 꼬아서 그 끝에 머플러를 다는게 아니라 그냥 뒤쪽으로 내보내게 파이프를 달아버리면 머플러까지 아름다운 일직선이! 배기효율도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왜 굳이 꼬아놓냐구요.
라는 생각 하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후방배기 엔진. 생각대로 배기효율은 좋아졌지만...그 대신 당연히 위에 적어놓은 장점을 잃게 되지요. 즉─
1. 바이크의 엔진에서 발생한 열을 그대로 뱉어내는 파이프가 바람을 받아 식지를 못한다. 그 뿐만 아니라, 엔진과 뒤쪽 머플러 사이에 파이프가 있어 열을 뿜어내는데 열은 위쪽으로 가기 마련이지요. 그 위에 있는 것은? 시트입니다. 앉아있는 라이더의 엉덩이로 엔진 열기가 직통으로 가버리는거죠.
엄마아~엄마아~엉덩이가 뜨거워~
후방배기의 슬픔을 노래한 이런 동요도 전해저 내려옵니...아니 이게 아니라;;; 애니에서도 온사가 '엉덩이 뜨거운 것만 아니면 더 타겠는데'라는 말을 하지요. 그 정도로 후방배기는 라이더의 엉덩이를 구워댑니다.
2. 엔진 뒤에 있는 뒷바퀴니 스윙암이니 하는 온갖 구조물 사이로 파이프를 뽑아내야 한다. 덕분에 정비성은 최악.
승차감 같은 건 필요도 없음&어차피 메카닉스탭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첨당장비와 막대한 돈으로 정비해 주는 레이스 머신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이 타기에는 좀...거시기한 것이 후방배기 바이크인 겁니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무리를 했건만 성능과 판매량은 결국 라이벌인 NSR250을 따라잡지 못했지요.

온사 아버지의 TZR250에 그려진 로고는 峰(미네). 일본의 담배 이름입니다. 꽤 옛날 담배로, 지금은 면세점 등에서만 팔고 있지요.
원래 TZR250은 레이스의 스폰서인 담배 '럭키 스트라이크' 칼라링을 한 모델이 나왔었는데, 온사네 바이크는 럭키 스트라이크가 아닌 미네. 대략 남들은 스폰서로 말보로 마크 붙이고 달리는데 혼자 한국담배 '솔'이 적힌 바이크를 끌고 나왔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희뿌연 매연을 뿜어대며 발진하는 TZR250. 발진시의 2st엔진은 농담 아니라 소독약 뿜어대는 차 레벨로 매연을 뿜지요. 매연 냄새도 독할 뿐더러, 특유의 '웽~'하는 고주파 배기음은 시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점(파워 짱, 엄청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도태되고 만 것이지요.

파워 짱이라고 했는데, 온사의 감상으로는 허접하기 짝이 없다네요. 신호대기 정지 상태에서 발진하려다 너무 파워가 없어 엔진 멈춰버리는게 몇 번이나 일어날 정도로.
왜? 어째서?
2st 엔진 레이서 레플리카는, 좀 더 엔진 회전수 높여서 타는거야.

2st와 4st의 차이는 여기서 제가 어설프게 설명하는 대신 인터넷 검색을 하시는게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얻으실 수 있을테니 생략하고(중학교 기술 교과서 등에도 나오는걸로 압니다), 위의 대사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지요.
엔진 회전수에 따른 토크 차이가 그렇게까지 극심하지는 않은 4st엔진과는 달리, 2st는 그 특성상 특정 영역에서만 높은 토크를 발휘합니다(이걸 파워밴드라 하지요). 예를 들어 똑같이 10의 토크를 분배할 수 있는 4st와 2st 엔진이 있다면, 4st는 10을 엔진 회전수에 따라 1-2-3-3-1 이런 식으로 분배한다 칩시다. 이걸 2st 엔진은 1-1-1-6-1 이렇게 분배해 버리는거죠. 파워밴드 이외에는 비리비리 허접하다, 단 파워밴드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야말로 미친 토크를 발휘한다!!!
이걸 '다루기 어렵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뭔가 매력이 느껴지지 않나요? 특정 영역까지 끌고가면 봉인(?)이 풀려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엔진. 중2병...아니 로망을 자극합니다;;; 특히나 다루기 어렵다는건 일반인들 얘기고 실력이 있는 라이더라면 파워밴드만 계속 유지하며 달리는 것도 가능하고, 그러면 정말 압도적인 힘을 계속해서 발휘하는 이상적인 엔진을 보유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괜히 2st 250cc 레이서 레플리카가 고갯길을 제패한 것이 아니지요.

TZR250의 파워밴드는 7000rpm 부근부터. 그때부터 소리가 바뀌는, 아니 엔진 그 자체가 바뀌어 버립니다.

2st의 매력에 흠뻑 빠진 온사. 등골이 저릿저릿해지는 2st 레이서 레플리카의 파워 묘사를 보며 향수에 빠지는 왕년의 고갯길 라이더들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덤으로 2st는 이론상(어디까지나 이론상;;;) 같은 배기량의 4st보다 2배의 파워를 내는지라, 2st 250cc면 4st 500cc에 필적하지요. 4st 400cc인 하네의 CB400SF와 린의 카타나400은 적수가 아니다!!! 짜잔!!!

옛 추억에 젖는 온사 아버지. 저 사진 왼쪽에 있는 머리 북실북실하고 몸매 쭉 빠진 청년이 온사 아버지입니다.
...진짜에요. 세월이란 참 무상한거죠;;
그리고 그 오른쪽 헬멧 뒤집어쓴 남정네는 린 아버지. 이 둘이 팀을 이루어 레이스에 출전했었지요. 결과야 뭐...신통치 못했지만요 ^.^;;;

이상입니다. 2st 얘기가 나올 때부터 길어지는 걸 각오했지만 너무 줄줄 늘어놓고 말았네요;;;; 2st에 얽힌 로망, 특히나 '바이크 붐'이 일었던 그 시절의 250cc 레이서 레플리카 이야기는 정말 아무리 얘기해도 끝나지를 않으니 나름 요점만 추린답시고 늘어놓기는 했는데 횡설수설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잘 정리된 사이트가 있으면 그쪽을 추천하겠지만, 한국어로 된 사이트는...음...죄송하지만 제가 알지를 못하네요;;; 위키 등에 개인이 적어놓은 바이크 관련 정보는 어디서 주워들은 듯한 내용에 '상상력'을 더한' 이상한 내용들이 많아 차마 추천은 못 하겠습니다;;; 바쿠온 애니가 끝나면 그쪽 관련 정보들을 제가 번역해 올리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그런 정보 읽고 싶으신 분은 아무도 없겠지만 T.T

에고,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이만 접고 잠자리에 들까 합니다. 바쿠온 다음 화는 대망의 레이스! 초반부 하이라이트이니 기대해 주세요!!!

바쿠온!! - 제 7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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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아이캣치는 스즈키 하야부사.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크가 아닐까 싶네요. 웹상에서 바이크 얘기가 나오는 곳이면 십중팔구 하야부사를 언급하더군요. 디자인이 (스즈키답지 않게)멋있기도 하고 파워도 전설적이었고 세계적으로 대히트 친 모델이기도 하고. 그래서 하야부사는 그야말로 최강의 바이크,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파워가 센 슈퍼 바이크의 대명사 취급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20세기 얘기입니다만.

하야부사가 맨 처음 등장했을 무렵, 즉 1999년에야 나름 최강최속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바이크였지요. 당시 시판 바이크로 300km/h에 도달하는 것이 하나의 벽이었던 그 시절에, 혜성처럼 등장한 하야부사는 최고시속 312km/h라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다른 라이벌들─혼다의 CBR1100XX나 카와사키의 ZZR1100─도 300km/h에 도달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어디까지나 '조건이 잘 갖추어질 경우에' 한해서였고, 하야부사처럼 길게 뻗은 길만 있으면 300km/h를 확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요. 물론 다른 메이커들도 하야부사에 자극을 받아 더더욱 빠른 속도를 추구 했...으나, 이러다 뭔가 큰 사고 나겠다 싶은 바이크 업계가 자숙에 들어가 최고속도 300km/h를 넘는 바이크는 생산하지 않도록 자주규제를 만듭니다. 결국 자주규제 전의 초기모델 하야부사만이 '300km/h를 넘는 유일한 시판 바이크'로 전설을 세우게 된 것이지요.
근데 다시 말하지만 이거야 20세기 이야기이고.
그 후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이크는 무시무시할 발전을 거듭했어요. 300km/h?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이면 기본적으로 도달 가능합니다. 자주규제 자체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300km/h에 도달했을시 더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ECU를 맵핑했을뿐 엔진 파워 자체를 떨어지게 만든 것은 아니기에 리미터만 풀면 그 이상을 낼 수 있어요(물론 300km/h를 낼 수 있을만큼 기나긴 직선도로가 필요합니다만). 파워? 마찬가지로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이 배기량 더 큰 하야부사와 맞먹는 마력을 냅니다. 1339cc짜리 하야부사가 197마력인데 999cc짜리 ZX-10R이 200마력이에요. 이제 속도와 파워의 상징하면 리터급 슈퍼스포츠입니다. 하야부사요? 힘 좋고 무게가 듬직해 안정적이고 슈퍼스포츠처럼 자세가 힘들지 않아 투어링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야부사의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맘에 들어한 여성분들도 많이 타지요. 제가 함께 투어링하는 분들 중 세 명이 하야부사를 타고 있는데, 한 명은 나이든 할아버지이고 두 명은 아줌마입니다.
하야부사는 직선으로 쭉 뻗는 것만 잘하지 코너링 성능은 떨어지는지라, 서킷에서 활약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서킷 주행회를 가면 죄다 슈퍼스포츠이거나 아니면 아예 네이키드를 타지 하야부사 타고 참가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지요.

뭔가 하야부사를 엄청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깎아내리려는 건 아닙니다. 하야부사는 좋은 바이크에요. 다만...환상은 가지지 마세요.

각설하고. 아이캣치에서 린이 입고 있는 복장은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스즈키 팀의 레이싱걸이 입었던 복장입니다. ...린의 복장은 더 과격하게 어레인지되어있지만요;;;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애니 본편 시작. 바이크 더비 코스는 학교를 빙 돌게 되어있는데...모래가 깔린 운동장도 코스에 포함되어 있네요. 실제로 그랬다가는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전원 신나게 미끄러져 우당탕 자빠져버릴텐데요;;; 그리고 온사가 오프로드 바이크인 세로우225W를 타고 왔을 경우 무조건 우승;;;
이후 나오는 묘사를 보면 운동장에 딱히 무슨 처치를 한 것도 아니고 모래 위를 그대로 달리는 걸로 해놨는데, 이런 부분은 디테일이 아쉽네요.

밟으면 어째서인지 엔진이 식는 패널! 지난 화에 히지리가 했던 게임인 '익사이트 바이크'에 등장하는 패널입니다. 해당 게임에서는 바이크의 속력을 올릴 경우 온도가 올라가는데(그리고 한계치에 달하면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이 패널을 밟을 경우 보너스를 받아 온도가 쑥 내려가지요.

국내(일본) 4대 메이커? 혼다, 야마하, 카와사키......
정말 의외로 스즈키가 바이크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제 주위의 바이크에 전혀 관심 없는 일본인들에게 스즈키 바이크 탄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R1000 타던 시절) '스즈키가 바이크도 만든단 말이에요?'하고 놀라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 역시 일본인들에게 스즈키는 자동차 메이커라는 인상이 깊이 박혀있기 때문일까요. 반면에 혼다 또한 자동차 메이커로 유명하지만 혼다가 바이크 만드는 건 다들 알던데, 이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크 슈퍼 커브 덕분이겠죠. 일본인 치고 슈퍼 커브를 모를 수는 없으니. 혼다와 스즈키는 이렇고, 야마하도 의외로 바이크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악기 만드는 그 야마하가 말야? 하고요. 근데 또 카와사키는 다들 아는 편이더라구요;;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혼다 스즈키는 자동차, 야마하는 악기) 카와사키는 바이크 메이커로서의 인상이 강하기 때문인가...
정리하자면, 제 주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대 메이커의 인지도는
혼다 >(넘사벽) > 카와사키 > 야마하 >>> 스즈키
대략 이런 느낌 되겠습니다. 아아 불쌍한 스즈키......;;;(실제 점유율은 압도적 1위 혼다, 부동의 2위 야마하, 그 밑에 스즈키, 만년꼴찌 카와사키입니다)

스쿠터를 메이커 이름으로 아는 분...은 설마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른바 '택트'로 대표되는 50cc 모델만을 스쿠터로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나 싶어요. 세상에는 840cc짜리 스쿠터도 있고 그럽니다. 특히 '빅 스쿠터'라 불리는 250cc~400cc 모델들은 일본 양아치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아아 떠올리기만 해도 짜증이;;;

미러와 깜빡이를 덕지덕지 붙인 하네의 바이크.
작가분이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의외로 유서 깊은(?) 개조방식입니다.
'모드 족'이라 불리던, 60년대 영국 양아치들이 바이크를 이런 식으로 꾸미고 다녔지요. 왜 저러고 다녔는지야 이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만;;;

3XV 보다 빠른 3MA!
지난 화에서 TZR250 얘기를 하다가 2st 쪽으로 빠져 깜빡했는데, TZR250은 총 3개의 세대로 나뉩니다. 가장 처음에 나온 1KT. 두 번째로 나온 3MA(온사가 타는 것이 바로 이 3MA). 3MA가 거하게 망했다는 것은 저번 화에서 말했고, 그 실패를 거울삼아 절치부심해 내보낸 세 번째 모델이 바로 3XV이지요(그래봤자 NSR250에게 깔끔하게 완패했지만). 실패작인 3MA를 발매 후 20년 후의 기술로 튜닝해, 가장 나중에 나와 가장 안정된 성능을 가진 3XV보다도 빠르게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리.
...그 20년 후의 기술로 3XV를 튜닝했으면 훨씬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은 접어둡시다;;;

카와사키 선배의 바이크는 엡실론.
이게 참 골때리는 녀석인데, 카와사키의 유일무이한 스쿠터입니다. 근데 카와사키는 스쿠터 안 만들기로 유명한 바이크 메이커이죠.
원래 바이크에서 정말로 돈 되는 건 싼 값이지만 많이 팔리는 스쿠터입니다. 박리다매. 스쿠터가 아무리 싸다고 하지만 판매량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일본 국내판매 기준으로 스포츠 바이크는 연간 천 대만 팔려도 빅히트로 쳐주는데, 일상용 스쿠터는 아무리 못해도 십만 단위 찍고 시작합니다) 바이크 메이커의 실질적인 밥줄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바이크샵 중에서도 힘들게 바이크 판매하는 대신 스쿠터만 디립다 들여다 팔며 편하게 돈 버는 가게들 많습니다. 혼다 야마하 스즈키도 스쿠터를 열심히 만들어 팔아댑니다...만, 유일하게 카와사키만이 '자존심이 있지 째째하게 스쿠터 팔아서 먹고사냐'며 스쿠터를 생산 안하기로 유명하지요. 오오 싸나이 카와사키.
아니 그럼 이 엡실론은 뭐냐? 하신다면...스즈키 스카이웨이브의 OEM공급 모델입니다. 때는 바야흐르 2000년대 초두. 바이크 붐이 완전히 끝나 판매량이 곤두박질쳐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 아무리 자존심이 센 카와사키라도 먹고 살자니 스쿠터를 만들어 팔기는 해야 할 것 같고, 근데 한때 먹고살자고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 망치면 길게 보았을때 손해일 것 같고. 그래서 나름 탈출구랍시고 찾아낸 것이 '다른 회사의 스쿠터에 카와사키 마크만 붙여서 팔기'입니다. 짜잔(...).
당시 카와사키는 스즈키와 업무제휴를 맺어, 스즈키의 스카이웨이브를 받아 카와사키 엡실론이란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그 대신 스즈키는 카와사키의 바리오스를 받아 GSX250FX 이름으로 판매하지요. 이로써 스카이웨이브를 꼭 타고 싶었지만 카와사키 바이크 아니면 탈 수가 없는 병에 걸려있어 손가락만 빨았던 이들에게 팔아 돈을 왕창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냥 원본을 사지 뭐하러 마크만 바꿔 단 제품을 일부러 사?'하고 반응하는 것이 당연. 엡실론은, 조용히 묻힙니다. 흑역사로서.

사회는 악의 베이더 군단 히지리안 여왕이 보내드립니다!!
히지리의 복장은 전자전대 전자맨에 나온 '헤드리안 여왕'의 패러디입니다.
그리고 타고 있는 바이크는...크라우저의 도마니. 사이드카입니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이크 옆에 좌석 붙인' 형상이 아니라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쌈빡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하는 당신. 네, 오 나의 여신님에 나오는 지로 선배가 타는 바이크가 바로 이 도마니입니다. 자료 사진이...단행본이 한국에 있어서 사진을 찍어 올릴 수가 없네요 T.T

간만에 등장한 '그 분'. 원작에서는 없는 장면인데 추가되었네요. 모 메이커 바이크를 가리키며 우승할 것이라 선언하시는데, 신분이 신분이니만큼 말한 내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리가 없으니 이거 승부조작 아닌가?;;;

장면은 바뀌어 어느 서킷. BEPSOL이라 적힌 저 마크는 REPSOL의 패러디입니다. MotpGP 혼다 팀의 스폰서이지요. 왜 뒤집어 놓은거지...

왕 : 케니 로버츠.
오시카케(한국어로 뭐라 해야할지;;) 대장 : 프레디 스펜서.
원숭이 얼굴 피어스 : 발렌티노 롯시.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축구로 예를 들자면 여고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펠레, 마라도나, 메시가 구경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거의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만큼 전설적인 라이더 세 명이지요. 롯시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중이기도 하고(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이더입니다!!!).

우선 케니 로버츠가 '왕'인 이유는 간단. 별명이 'KING'이거든요;;; 그야말로 서킷의 제왕이었지요.
프레디 스펜서는...바이크 엔진을 걸 때는 물론 셀 스위치를 누르거나 킥을 하거나 해서 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요즘은 킥도 거의 전멸했지만요;;;) 바이크라는 물건은 그런 거 없이 기어를 넣고 클러치를 쥔 상태에서 으랏차차! 하고 앞으로 확 밀다가 클러치를 팍 이어버리면 부릉~하고 시동이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이걸 오시카케(밀어서 엔진을 건다는 의미)라고 부르지요. 배터리가 나가버려 셀 스위치가 안 돌아가거나 할 때 취할 수 있는 비상수단입니다. 물론 스쿠터나 DCT 장착 바이크처럼 클러치 레버가 존재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방법이지만요. 하여간, 레이스용 바이크는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동장치조차 달지 않아 이런 오시카케로 시동을 거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옛날의 레이스에서는 이걸 또 라이더 자신이 직접 죽어라고 밀어서 시동을 건 후 출발해야 했습니다. 근데 스펜서는 이 오시카케를 빠르게 기똥차게 잘 해서 '패스트 프레디'라 불리었지요. 오시카게 대장은 거기에서 따온 호칭입니다.
발렌티노 롯시는...생긴거에서 따와 원숭이얼굴 피어스;;;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웬 원숭이 같은 놈이 엄청 떠벌인다고 까대는 이들도 있었는데...그 원숭이가 바이크 레이스의 역사를 새로 쓸 거라 예측한 이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역사상 최고의 라이더는?'이라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답이 나올테지만(케니 로버츠와 프레디 스펜서도 그 답 중 하나이겠고요) 저는 망설임 없이 '발렌티노 롯시'라 대답하겠습니다.
그런 롯시에게도 암흑기가 있었는데...위의 그림을 보시면 로버츠는 야마하, 스펜서는 혼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만 롯시는 두카티 모자를 쓰고 있지요. 원래 롯시는 혼다 팀에서 MotoGP에 데뷔했었지만, 라이더를 바이크의 부품 취급하는 혼다 팀의 풍조에 반발해 야마하로 이적합니다. 그리고는...당시 혼다한테 깨지는게 일이었던 야마하를 이끌고 그대로 우승! 자기가 이끌어왔던 혼다의 연승을 롯시 자신이 끊어버리며 야마하에서 새로운 연승기록을 쌓습니다. 그대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지요(예를 들어서...음...프로야구에서 어떤 팀이 우승을 5년 연속 해버렸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제 롯시도 슬슬 나이가 들어가려는 참에 야마하 팀에는 호르헤 로렌소라는 젊고 팔팔한 라이더가 들어옵니다. 자존심이 상한 롯시는 야마하에 '이 팀의 에이스는 누구인지 확실히 해라. 로렌소냐 나냐. 나에게 에이스 이외의 대접을 한다면 나가겠다'고 선언했고.........나가게 되었습니다;;;;;;;;;;;; 경이로운 기록을 쌓았지만 나이가 들기 시작해 전성기를 지나려 하는 롯시와, 이제부터 전성기를 향해 나아갈 젊은 로렌소 중에서 야마하는 로렌소를 택한 것이지요.
물론 슈퍼스타인 롯시가 그대로 실업자로 전락할 리는 없고, 혼다 야마하를 제외한 유일한 MotoGP 팩토리 팀이라 할 수 있는 두카티(스즈키도 있었습니다만 남들 두 대 출전하는데 혼자 한 대 내보내는 반쪽 체제에, 그나마 곧 철수했습니다)가 넙죽 받아 에이스로 모셨지요. 그렇게 두카티의 에이스로 새출발했나 싶었는데...문제는 두카티의 기술력. 당시 한창 잘나가던 혼다와 야마하 보다는 명백히 한 수 떨어지는 기술을 자랑하던 두카티였던지라, 롯시가 받은 바이크는 도저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보았지만 결과는 7위. MotoGP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시상대(3위 이내)를 놓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지요. 그 다음해에도 대차게 죽을 쑤며 6위. 두카티의 허접한 바이크로는 남은 선수생활동안 다른 라이더들의 뒤꽁무니만 바라보며 달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다시 한 번 앞을 달리기 위해 두카티를 떠나기로 결심한 롯시였습니다만...남은 팀은 혼다랑 야마하 두 군데 밖에 없어요. '라이더를 바이크 부품취급하는 개쉐키들'이라 욕을 퍼붓고 나온 혼다로 복귀? 아니면 '에이스 대접 안 해줄거면 나는 나가겠다' 했더니만 '잘가' 했던 야마하로 복귀? 어느쪽이건 치욕적인 선택이었습니다만, 결국 롯시는 자존심을 깔끔하게 접고 야마하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라이더로서는 황혼에 가까운 나이에 우승을 다투며 2014년 2015년 연속 2위를 했지요(2015년은 사고만 안쳤어도 1위).
롯시가 가장 크게 활약했던 시기가 야마하 시절이었고, 그리고 지금 다시 야마하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불태우고 있기에 롯시 하면 야마하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만화가 연재되던 시기는 롯시가 한창 두카티에서 삽질하던 때였던지라 두카티 모자를 쓰고 나왔네요. 야마하 모자는 이미 로버츠가 쓰고 있기도 하고. 덕분에 바쿠온 애니를 협찬하는 야마하의 공식 트위터가 '롯시가 두카티 모자 쓰고 있어...'라며 투덜거리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어이쿠 롯시 모자 얘기하다가 엄청나게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시작하자마자 대차게 자빠진 라이무 선배. 애니에서는 정말 뜬금없이 넘어져서 쟤 왜 저래? 하는 느낌이 드는데, 라이무 선배가 저렇게 된 이유는 바로 바이크의 달인이기 때문입니다. 달인인데 왜 넘어지냐구요? '바이크'의 달인인데 '스쿠터'를 탔으니까요. 위에서 제가 스쿠터 가지고 투덜거린 것처럼(...)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스쿠터는 바이크로 안 쳐주는 풍조가 있습니다(TMAX 정도라면 모를까). 라이무 선배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이크가 아닌 것'은 탈 줄을 몰라 그대로 넘어져 버린 것이지요.

코너를 도는데 깜빡이까지 키고 도는 하네. 실제 레이스 바이크에는 깜빡이는 커녕 사이드미러나 헤드라이트 등 레이스에 필요 없는 장치는 달려있지도 않습니다(다만, 내구레이스처럼 밤까지 계속 달리는 경주용에는 라이트가 달려 있음). 레이서가 아니라 일반 바이크일지라도, 서킷 주행시에는 윙커 등에 테이핑을 하거나 아얘 떼어 버리고 달려야만 하지요. 만에 하나 넘어졌을 때 그 조각들이 깨져 바닥에 흩어질 경우 후속 바이크가 밟고 큰 사고를 낼 수 있거든요.

린의 뒤를 바짝 쫓아가기만 하고 추월은 안 하는 온사. 의외로 이게 좋은 전법인게, 바이크에도 일단 슬립스트림이 있기는 합니다(자동차에 비하면야 압도적으로 작지만). 상대 뒤에 딱 붙어 공기저항 줄여주는 바람막이로 써 힘을 아끼다가 중요한 순간에 확 치고 나오는 건 레이스의 기본 전법이지요. 앞을 달리는 이는 앞을 달리는 이 나름대로 뒤의 녀석을 어떻게든 멀리 떨어뜨려 놓고 혼자 달리려 하거나, 상대가 아예 치고 나오지 못하도록 블로킹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안전운전을 기치로 삼아 천천히 달리는 중인 여고생 레이스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만;;;

한 바퀴 돌 때마다 샥 내려가는 돌고래. 이거 '벤 허'를 비롯해 로마시대 전차경주를 그린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묘사이지요;;;

TZR250이 내뿜는 허연 연기에 질색하는 하네.
지난 화에 말씀드렸다시피 2st 엔진이 뿜어대는 매연은 장난이 아닌 수준이지요. 그래서, 단체 투어링을 할 때도 2st 바이크에 탄 사람은(어지간하면 거의 없습니다만) 맨 뒤를 달리는게 매너입니다. 아니면 뒤의 사람들이 투어링 내내 그 매연 그대로 뒤집어쓰며 달려야 하거든요. 그 연기 맡으며 정말 1분만 달려도 1년은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지요 T.T
2st라는거, 내가 타면 로망이지만 남이 타면(특히 내 앞을 달리면) 용서치 못할 존재로 바뀝니다;;;

6300rpm에 엔진소리가 바뀌는 하네의 CB400SF. VTEC이 기동된 것이지요.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DOHC 엔진은 1기통에 4밸브(흡기 2 배기 2)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회전에서는 그냥 이 중에 두 개(흡기와 배기 각각 하나)만 쓰다가 어느 정도 고회전 영역에 도달하면 그때부터 4밸브 전부를 쓰게 하는 시스템이 바로 혼다의 VTEC입니다.
애니에서는 뭔가 부스트라도 발동한 듯이 묘사되었지만, 애초에 VTEC은 무슨 파워업 시스템 같은게 아니라 그저 '엔진을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저회전 영역에서 굳이 밸브 4개 다 쓸 필요 없으니 아끼자는 것이지요. 애초에 밸브 4개 다 쓰는게 파워업이라면, VTEC 없이 저회전에서도 언제나 4밸브 쓰는 일반 바이크들은 언제나 파워업 발동 중이게요;;;
VTEC은 버전에 따라 발동되는 회전수가 다른데, 하네가 타고 있는 CB400SF는 spec3이니 6300rpm부터 VTEC이 발동됩니다(단 기어 6단일 경우에는 6750rpm부터 발동하는데...지금 레이스 상황을 볼작시면 기어 6단 같은 건 절대 안 넣고 있지요;;;)

바람처럼 두 사람을 추월하는 하네. 이건 의외로 '교습소에서 배운 그대로' 했을 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에 이륜차 교습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천~천히 달리게 합니다만, 유일하게 추월하는 걸 가르칠 때만은 '빠르게 휙 추월할 것'이라 가르칩니다. 사실 뭉기적뭉기적 하다가 서로 걸리적거리는 것 보다, 한 방에 속도 확 내서 추월하는게 올바른 방법이지요. 교습소에서 유일하게 '더 빠르게 확! 갈 것!'이라 주의받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ㆀ

라이무 선배는 스쿠터를 못탄다 했습니다만, 어쨌건 스쿠터도 이륜차. 일부 라이더들이 어떻게 여기건 엄연히 바이크. 달려야 할 이유가 생긴 라이무 선배는 헬멧을 벗어 엡실론을 제압하고(...)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내가 선택한 바이크는, 내가 선택한 메이커는 최고라고! 세계에서 제일 좋은 바이크를 선택한 거라고!"
네.
남들이 뭐라하건.
공신력 있는 잡지가, 바이크 포털 사이트가, 전문가가 뭐라 평하건.
내 바이크의 가치는, 타고 있는 나 자신이 정하는 겁니다.

시합 내내 허연 매연을 내뿜는 묘사가 잊지 않고 들어가 있는 TZR250. 이런 디테일은 또 신경썼단 말이죠.

날아오르는 하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날개는 혼다의 브랜드 키워드입니다.
날개(하네)와 꿈(유메)은, 오랜 세월 동안 혼다를 상징해 왔지요.

밟으면 어째서인지 엔진이 식는 패널을 밟고 날아가는 라이무 선배. 애니에서는 그냥 운 좋게 골을 향해 날아간 것처럼 묘사되었는데, 원래는 막판에 따라잡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라이무 선배가 일부러 패널을 밟고 그 폭발을 이용해 골을 향해 날아간 것이지요.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넘어진 이유도 설명이 안 되고...이번 화에서 라이무 선배는 묘하게 안 좋은 취급을 받고 있네요.

거의 동시에 들어온 네 대! 혹시나 해서 프레임 단위로 돌려보니, 확실하게 1등한 바이크가 가장 먼저 선을 밟도록 제대로 그려 놓았더군요 ^.^;;;

"혼다 바이크가 최고야!" "야마하 바이크가 최고야!"
누가 이겼는지를 두고 시작된 여고생들의 드잡이질(...)에서 굳이 혼다VS야마하로 싸우는 두 명이 따로 부각된 이유는 바로 왕년의 HY(혼다-야마하)전쟁 때문입니다. 혼다가 자동차 관련 배기가스 규제 대응에 잠시 주춤한 사이에, 자동차 따위 만들지 않는(...) 만년 2위 야마하가 점유율 역전을 노리고 신규 모델을 대량 투입하며 시작된 전쟁이지요. 혼다도 지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몇 개월 단위로 새 모델이 나오고, 바이크 잡지는 전화번호부 마냥 두꺼웠었지요.
전쟁의 결과는...자동차 문제를 예상 외로 엄청나게 빨리 정리한 혼다가 야마하를 자근자근 밟아줘서(위에 나온 TZR250도,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라이벌기인 혼다 NSR250은 수 십 년 지난 아직까지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은 혼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스즈키는 열심히 멀찍히 떨어진 3위를 지켰고요;;;

원작에서는 누가 1위인지 혼란이 가속되고, 그 틈을 이용해 교장 선생님이 교장 권한으로 카와사키를 1위로 지정해 버리려는 순간 뜻밖의 반전으로 '사실은 사진판정 했음!'하고 나오지요. 애니에서는 그런 거 없이 바로 사진판정 들어가네요. 시간계산을 잘못했는지, 이번 에피소드는 뒤로 갈수록 연출이 허접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즈키를 사!!! 라는 린의 외침에 돌아온 왜건R과 스위프트는 스즈키의 '자동차'. 스즈키 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주택 관련 매매를 하는 계열사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스즈키 하면 자동차만 떠올리지, 바이크는 만드는 줄도 몰라요 T.T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나카노 치사메. 성인 나카노는 일본의 WGP 라이더였던 나카노 신야...와 케이온에 등장하는 나카노 아즈사에서, 치사메는 일본어로 '작음'을 뜻하는 치이사메(小さめ)에서 따왔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이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바쿠온은 제목 그대로 케이온을 여러 부분에서 패러디했는데, 노골적으로 캐릭터성을 배낀것에 그친(?) 하네와 유메는 그렇다 쳐도 치사메는 나카노 아즈사의 캐릭터성과 이름까지 따온 것도 모자라 생긴 것까지 판박이가 되어 버렸지요. 이건 작가도 좀 위험하다 느꼈는지 이상한 캐릭터성도 줘보려고 하고 얼굴의 코 부분을 해괴하게 그려 아즈사 얼굴과 다름을 어필한다든지 정말 처절한 노력을 기울인 캐릭터인데, 애니 디자인은 아즈사와는 다르면서도 해괴한 얼굴은 아니게 잘 뽑혔네요. 성우도 키도 이부키! 원작 전개상 후반부에나 조금 등장하고 말테지만,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2기 나오면 제대로 등장할 수 있어요! 애니 2기 나올 수 있기를!!!!!!

애니와 현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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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서는 여고생들이 앉아 있지만

현실에서는 왠 아저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바쿠온 오프닝에 나오는 즂코쿠 고개 레스트하우스로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딱히 뭐 할 게 있는 동네는 아닌지라 그 밑의 이즈 스카이라인만 달리다 왔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닌데(아니, 애초에 관광지라 하기에도 애매한 곳인데) 엄청난 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어서 놀랬습니다;;; 이런 마이너한 곳까지 와서 돈을 뿌려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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